“친일파 아닙니다”...국산 대신 일본車 선택하는 이유[백카(CAR)사전]
일본차 구매 소비자들 “내구성 좋다”
출고 후 폐차까지 기대 수명 가장 높아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반일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2019년 7월께다. 대법원은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일본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의미하는 ‘노재팬’(No Japan) 캠페인 바람이 불었다. 이 여파로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 실적은 급감했다. 일본의 유력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인피니티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차를 타고 나가기 두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물론 이 시기에도 일본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문모씨(남·50대)는 지금껏 일본차만 탔다고 했다. 문씨는 “정치적 이슈로 반일 감정이 있었지만 두 번 연속으로 일본차를 샀다”며 “한 번 차를 사면 보통 10년 넘게 타는 데 잔고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했다.
사업가 홍모씨(남·40대)는 “현재 렉서스 ES를 타고 있다. 이전에는 국산 브랜드의 중형급 이상 세단을 탔다”면서 “국산차를 탈 때보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차 구매자들은 공통적으로 ‘내구성’을 꼽았다.
과거부터 일본차는 내구성이 좋다는 말이 많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일본차의 내구성이 좋다는 얘기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뭐가 정답일까. 국내외 자동차 관련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일본차 내구성에 대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비주얼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입 후 폐차까지 예상되는 자동차의 수명을 주행거리로 환산해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아이씨카(iSeeCars)가 10년 이상된 중고차 200만대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단 및 해치백 부문에서 가장 수명이 긴 차는 토요타 아발론(39만5432km)으로 나타났다. 이어 쉐보레 임팔라(37만701km), 혼다 어코드(36만3982km), 토요타 캠리(35만9284km), 렉서스 GS 350(33만4412km) 순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VU) 부문에서도 일본차의 강세가 눈에 띈다. 수명이 가장 긴 SUV 1위는 토요타의 세콰이어(47만7185km)가 차지했다. 이어 토요타 랜드크루저(45만996km), 쉐보레 서버번(42만7654km), GMC 유콘(40만6134km), 쉐보레 타호(40만2880km) 순이었다.
픽업트럭 역시 일본차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수명이 가장 긴 픽업트럭 1위는 토요타 툰드라(41만2027km)였다. 이어 혼다 릿지라인(40만194km), 토요타 타코마(37만8308km), 닛산 타이탄(37만5452km), 포드 F-150(37만4414km) 순이었다.
보고서는 1970년 제작된 차의 평균 수명은 16만934km, 최근 제작된 차는 32만1868km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차의 내구성이 좋다는 말은 사실인 셈이다. 일본차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조사 결과는 국내에도 존재한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 자동차 기획 조사 수입차 부문 초기품질·내구품질 조사 1~2위에 렉서스·토요타를 선정했다. 렉서스는 관련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가 내연기관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도 있지만 내구성이 워낙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 초창기에 일본차를 많이 벤치마킹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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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반일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2019년 7월께다. 대법원은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일본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 수출을 제한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의미하는 ‘노재팬’(No Japan) 캠페인 바람이 불었다. 이 여파로 일본차 브랜드의 국내 판매 실적은 급감했다. 일본의 유력 자동차 브랜드인 닛산·인피니티는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차를 타고 나가기 두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물론 이 시기에도 일본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존재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거주 중인 직장인 문모씨(남·50대)는 지금껏 일본차만 탔다고 했다. 문씨는 “정치적 이슈로 반일 감정이 있었지만 두 번 연속으로 일본차를 샀다”며 “한 번 차를 사면 보통 10년 넘게 타는 데 잔고장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다”고 했다.
사업가 홍모씨(남·40대)는 “현재 렉서스 ES를 타고 있다. 이전에는 국산 브랜드의 중형급 이상 세단을 탔다”면서 “국산차를 탈 때보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는 횟수가 확실히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차 구매자들은 공통적으로 ‘내구성’을 꼽았다.
과거부터 일본차는 내구성이 좋다는 말이 많았다. 물론 일각에서는 일본차의 내구성이 좋다는 얘기가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도대체 뭐가 정답일까. 국내외 자동차 관련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일본차 내구성에 대한 진실을 확인할 수 있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관 비주얼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구입 후 폐차까지 예상되는 자동차의 수명을 주행거리로 환산해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아이씨카(iSeeCars)가 10년 이상된 중고차 200만대를 분석한 자료를 인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단 및 해치백 부문에서 가장 수명이 긴 차는 토요타 아발론(39만5432km)으로 나타났다. 이어 쉐보레 임팔라(37만701km), 혼다 어코드(36만3982km), 토요타 캠리(35만9284km), 렉서스 GS 350(33만4412km) 순이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VU) 부문에서도 일본차의 강세가 눈에 띈다. 수명이 가장 긴 SUV 1위는 토요타의 세콰이어(47만7185km)가 차지했다. 이어 토요타 랜드크루저(45만996km), 쉐보레 서버번(42만7654km), GMC 유콘(40만6134km), 쉐보레 타호(40만2880km) 순이었다.
픽업트럭 역시 일본차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수명이 가장 긴 픽업트럭 1위는 토요타 툰드라(41만2027km)였다. 이어 혼다 릿지라인(40만194km), 토요타 타코마(37만8308km), 닛산 타이탄(37만5452km), 포드 F-150(37만4414km) 순이었다.
보고서는 1970년 제작된 차의 평균 수명은 16만934km, 최근 제작된 차는 32만1868km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차의 내구성이 좋다는 말은 사실인 셈이다. 일본차의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조사 결과는 국내에도 존재한다. 소비자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2022 자동차 기획 조사 수입차 부문 초기품질·내구품질 조사 1~2위에 렉서스·토요타를 선정했다. 렉서스는 관련 조사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차가 내연기관 시대에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보적인 하이브리드 기술력도 있지만 내구성이 워낙 우수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 산업 초창기에 일본차를 많이 벤치마킹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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