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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CEO 9년 경험 담았다”…‘존봉준’ 존 리, 저서 출간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 출간
韓 금융교육 절실…고정관념 타파해야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저서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출간했다 [사진 김영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해 ‘차명 투자’ 논란으로 사임한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책 ‘존 리, 새로운 10년의 시작’을 발간했다. 

존 리 전 대표는 “한국에서 1막을 마치는 심정과 2막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구상을 담아 책을 출간하게 됐다”며 “메리츠자산운용을 떠나면서 사실과 다른 가짜 기사들로 인해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9년동안 몸과 마음을 바쳤던 나의 노력을 헛되이 하고 싶지 않았다”며 출간 소회를 밝혔다. 

1958년생인 존 리 전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을 이끌어왔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활발한 소통에 나서면서 동학개미운동의 선봉장이라는 뜻에서 ‘존봉준(존 리+전봉준)’ 등의 애칭으로 불렸다. 그러나 배우자 명의로 지인 회사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지난해 6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도 존 리 전 대표는 유튜브 ‘존 리 라이프스타일주식’과 직접 운영하는 ‘존리의 부자학교’ 캠프를 통해 금융교육을 지속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다시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인지하도록 하기 위해 진심 어린 교육이 필요했다. 이렇게 떠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존 리 전 대표는 책을 통해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해온 9년간의 시간과 경험을 정리한다. 한국과 미국, 전 세계 선진 금융시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며 깨달은 가치투자 철학과 투자원칙이 여전히 유효함을 강조하고, 한국사회 전반에 퍼진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어서는 창조적 파괴가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메리츠자산운용에서 존 리 전 대표는 상명하복의 권위적 문화, 서열 중시의 수직적 문화 등 한국의 고질적인 문제 타파에 주력했다. 근무시간을 자율화했고 조직문화를 수평적으로 조정했으며 상여급 체계에도 변화를 줬다. 

존 리 전 대표는 “한국은 전 세계가 인정할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지만, 교육제도와 금융에 대한 인식에서는 다른 나라들에 크게 뒤떨어졌다”며 “또 금융업의 성장을 위해선 금융인재 육성과 규제완화는 필수불가결하다. 특히 여성들이 자산운용사 설립에 적극 뛰어들고 창업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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