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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로 재원 확보한 코오롱티슈진·뉴로보…신약 개발 ‘속도’

관계사·모회사가 유상증자 참여…R&D 자금 마련

동아에스티 본사 전경 [사진 동아에스티]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기업들이 바이오 기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내 자회사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지분을 확보해 현지 협력사를 자회사로 품는 모습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바이오 기업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뉴로보)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같은 해 9월 뉴로보와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한 지 3개월 만이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의 지분 65.5%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인수하기 위해 전환우선주와 유상증자 형태로 3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뉴로보와 계약을 체결할 당시 2200만 달러 규모의 뉴로보 전환우선주를 취득했고, 뉴로보가 진행한 유상증자에 1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면서 지분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로 유상증자를 활용해왔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중요한 분야의 기업들이나, 성장을 위해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상장사들은 주로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며 “재원을 확보한 이후 사업 확대나 연구개발 등에 자금을 투입하는 비중도 빈번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뉴로보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연구개발에 쏟을 계획이다. 앞서 동아에스티와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DA-1241’와 ‘DA-1726’의 개발과 판매 권리를 이전받은 바 있다.

동아에스티는 뉴로보를 자회사로 품게 됐다. 앞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를 비롯한 그룹 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지로 뉴로보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이 북미와 유럽 등 의약품 시장이 성장한 지역에 진입할 때 뉴로보를 오픈 이노베이션의 거점이자 해외 사업 발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뉴로보는 동아에스티로부터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을 이전받은 만큼 연구개발 성과를 내는 데 더 집중한다. DA-1241은 올해 안으로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또 다른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DA-1726도 임상 1상 허가를 받아, 내년에는 투약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코오롱그룹의 연구개발 기업들이 입주한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 전경 [사진 연합뉴스]
코오롱티슈진은 올해 4월 코오롱을 대상으로 3000만 달러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코오롱티슈진은 2021년과 2022년에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700억원가량을 조달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3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코오롱티슈진도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할 자금을 신약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인 코오롱이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만큼 그룹이 나서 바이오 계열사의 자금 수혈을 돕는 모습이다. 코오롱티슈진은 현재 미국에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TG-C’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은 TG-C의 미국 임상 3상을 3년 내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미국에서 모집한 임상 참여자 1020명을 대상으로 연내 투약을 마치고, 이후 2년 동안 이들을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코오롱티슈진은 TG-C를 고관절 골관절염과 퇴행성 척주 디스크 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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