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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성장과 물가의 함수…“초단기부터 초장기 채권까지 다 봐야” [채권공부방]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본부장
개인 투자자들도 ‘운용 프로세스’ 설정해야
채권 최대 장점 고정 수익, 전략적 투자 필요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본부장이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지난 14일 이데일리 주최 채권 강의에서 ‘국채와 공사채 발행 구조 및 투자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신인섭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금리는 성장과 물가의 함수다” “채권 만기는 다양하고 만기별로 금리와 수익률을 고려해야 한다” 

신재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본부장은 지난 14일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채권을 공부할 결심-이데일리 채권투자 아카데미’에서 채권 투자 의사 결정에서 투자 만기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같이 말했다. 

신 본부장은 채권 운용 전문가다. 국내 채권은 물론 글로벌 채권 자산 배분까지 담당하고 있다. ESG 채권형 펀드 개발에 나서는 등 액티브 펀드부터 파생형 펀드까지 영역을 넓혔다.

이날 신 본부장은 국공채 발행 및 투자 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특히 금리, 채권 만기(듀레이션), 수익률 곡선, 스프레드 등 네 가지 개념을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는 ‘성장과 물가의 함수’라고 정의했다. 거시 경제 흐름이 가장 중요한 만큼 금리와 유가 가격 중국 금리 등 다양한 지표를 고려해 수익률 곡선을 해석해야 한다고 짚었다. 수익률 곡선에 따라 전략적인 매수와 매도 타이밍이 결정돼서다. 

수익률 곡선은 신용도가 동일한 발행 주체가 발행한 같은 채권을 대상으로 만기별 금리를 만기에 따라 연결해 나타낸 곡선이다. 수익률 곡선이 채권 투자의 근본적인 바탕이 된다고 설명했다. 

신 본부장은 “통상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이 채권 시장 수익률 곡선의 모습”이라면서 “수익률 곡선을 통해 국가의 경제 상황과 미국 장단기 금리 차이 역전 등으로 시장 전망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운용사처럼 하나의 프로세스를 설정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를 파악하고 문제를 탐색한 뒤 아이디어를 가져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2018년도 마지막 기준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파악하고 3년 만기 채권, 5년 만기 채권 등 상품을 고르고 진입 시점을 결정하는 식”이라고 짚었다. 

채권 종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채권 종류는 크게 국공채, 회사채, 기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국공채는 국채, 지방채, 특수채 중심의 투자다. 발행 주체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사 등으로 나뉘는 것이다. 

국채(국고채, 재정증권, 국민주택채권), 지방채(도시철도채권, 지역개발채권), 특수채(금융특수채, 비금융특수채)로 구분된다. 
 
“투자는 언제나 틀릴 수 있으니 빠르게 대응해야”

특히 채권엔 다양한 만기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초단기부터 초장기까지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초단기(1년 이내), 단기(1~2년), 중기(3~5년), 중장기(5~10년), 초장기(10년 초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네 가지 리스크 요인도 소개했다. 금리 변동 리스크, 스프레드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디폴트 리스크 등이다. 금리 변동 리스크는 말 그대로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동 리스크다. 스프레드 리스크는 신용 등급 변동 혹은 이자율 ‘롱-숏 전략’ 등이 포함된다. 신 본부장은 “유동성 리스크와 디폴트 리스크는 레고랜드 채무 불이행 사태처럼 채권 매각이 어려운 경우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채권 투자시 스스로의 투자 원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손실 회피 심리’를 보이기 쉽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성공한 종목과 전략은 너무 일찍 차익 실현하고 반대 종목은 너무 길게 보유하는 점이 성과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신 본부장은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주기성과 현금 흐름이 정해져 있는 고정 수익(fixed income)이다”면서도 “투자는 항상 틀릴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대응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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