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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한파 속에 생명 구한 ‘포스코 영웅들’

포스코청암재단, 포스코 히어로즈 선정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된 (왼쪽부터) 김형학, 김인철, 박화영, 신용성씨. [사진 포스코청암재단]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포스코청암재단이 이번 겨울 전국적으로 몰아친 한파와 폭설 속에 어린 생명을 구하고 이웃 주민을 도운 시민 4명을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포스코 히어로즈는 김형학(42), 김인철(32), 박화영(27), 신용성(36)씨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이들 히어로즈에게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형학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지속된 한파로 얼어붙은 호수가 날씨가 풀리면서 약해진 것을 모르고 건너다 얼음이 깨져 호수에 빠진 중학생 2명의 생명을 구했다. 소방관인 김형학씨는 당시 비번으로 집 근처 호숫가를 산책 중에 “살려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듣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수심 2m가 넘는 호수에 빠진 중학생 2명은 머리만 보여 한시가 급박한 상황이었다. 119구조대에 신고 후 근처에 있던 구명환을 던져 한 학생을 구조한 김형학씨는 본인도 물에 빠져 저체온증 위험이 있었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관들과 함께 나머지 학생의 구조를 끝까지 도왔다.

김씨는 “구조 이후 건강을 찾은 학생들이 감사 인사차 찾아왔을 때 소방관으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꼈다”며 “소방관으로서 위험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 언제 어디서나 소방관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인철, 박화영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전라남도 광주 일대에 내린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자, 눈길에서 바퀴가 헛도는 차량들을 7시간 넘게 밀어 주면서 교통정리를 해 도로 정체 해소에 기여했다. 당시 광주 지역에는 순식간에 많은 눈이 쏟아져 도로를 지나던 차량들이 그대로 멈춰서 도로 정체가 심각했다. 도로 인근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던 김인철씨와 비번 중에 우연히 현장을 지나던 박화영 경장은 주변 눈을 치우고 오르막 도로로 인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차량들을 밀어주는 등 운전자들을 도왔다. 두 사람의 헌신적인 행동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수 시민의 제보로 알려지게 됐다. 

같은 날 신용성씨도 경사가 가파른 아파트 단지 주변 일대에서 본인 소유의 중장비 차량으로 신속하게 제설 작업을 했다. 중장비 개인 사업을 하는 신용성씨는 언덕에 위치한 아파트 주변에 차량뿐만 아니라 사람들도 눈길에 넘어지는 위험한 상황이 되자 본인 소유의 스키드로더 차량을 가져와 2시간 넘게 제설 작업을 했다. 신씨는 “주민들의 ‘수고한다, 고맙다’는 인사에 더 고마운 마음이 들어 추운 줄도 모르고 눈을 치웠다”며 “요즘 사업이 어려워 힘들지만 포스코 히어로즈로 선정돼 힘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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