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미국 자동차 제조사 포드가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 및 출고를 중단했다. 품질 점검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해당 차량에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 SK온의 제품이 탑재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드는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과 관련해 “사전 품질 점검 과정에서 배터리에 불이 났으며, 인근 트럭으로까지 번졌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는 지난주부터 F-150 라이트닝을 생산하는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해당 차량의 출고도 잠정 중단한 상태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인 F-150은 라이트닝을 포함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이번에 불이 난 F-150 라이트닝은 지난해 4월 미국 현지에 출시됐다. 누적 계약 고객이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모델에는 SK온의 조지아1공장에서 생산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된다.

포드는 현재 배터리 화재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적으로 화재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결론날 경우 대규모 리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리콜이 진행되면 배터리를 공급한 SK온은 상당한 재무적 부담을 떠안게 된다. 지난 2021년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너럴 모터스(GM)는 LG에너지솔루션이 제공한 배터리의 문제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쉐보레 볼트 EV/EUV에 대한 대규모 리콜을 진행한 바 있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비용 총 1조4000억원 중 7000억원을 GM 측에 지급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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