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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년까지 71조원 투자…친환경 선박 전환에 웃는 조선사

정부, 2050년까지 5000t 이상 국제선 선박 친환경 전환

현대미포조선이 지난 2021년 인도한 메탄올 추진 PC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한국조선해양]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정부가 2050년까지 5000t 이상 국제선 선박 모두를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는 등 해운 분야 탄소 배출 제로 목표를 제시하면서 국적 해운사의 선박 교체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국적 1위 해운사 HMM은 최근 메탄올 추진 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는데,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적 조선사들이 이들 선박 모두를 수주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돌입하는 국적 조선사들이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선박 교체 수요를 등에 업고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해수부는 국제 해운 탈탄소화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사회의 탈탄소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IMO는 오는 7월 2050년의 국제 해운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기존에 정한 50%에서 100%로 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탄소 배출만큼 부담금을 납부하는 탄소부담금제도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의 해운 분야 탄소 배출 규제 강화 속도가 빠른 만큼, 우리 정부 역시 정책 지원 등을 통해 기존 국제선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데 속도를 낼 것이란 얘기다. 

해수부는 IMO 등 국제기구의 규제 대상인 5000t 이상 국제선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118척을 친환경 선박으로 교체하고, 2050년까지는 867척 모두를 친환경 선박으로 변경한다. 신조선은 2030년까지 메탄올, LNG(액화천연가스) 등의 친환경 연료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선박으로 바꾼다. 암모니아·수소 선박 도입도 추진한다. 선령(船齡) 10년 미만의 개조 가능한 선박의 경우, 친환경 개조를 지원하고, 개조가 불가능한 선박에는 고효율 발전기 등을 탑재해 탄소 배출을 줄인다.

정부는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대규모 비용 등을 고려해 정책‧금융 등의 지원에 나선다. 친환경 선박 전환에 따른 국적 해운사의 비용 증가 규모는 2030년까지 1조8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 등은 4조5000억원 규모의 공공기금을 조성해 후순위 대출 등을 통해 지원한다. HMM 정부 배당금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최대 1조원 규모 펀드도 신설한다. 해수부에 따르면 정부, 해운사, 공공기금 자금 등을 포함해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투자 규모는 2030년까지 8조원, 2050년까지 7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더 좋다”…조선업계, 장밋빛 전망 

그간 2~3년 치 일감 확보로 고부가 선박 위주의 이른바 ‘알짜 수주’에 나서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친환경 선박 전환 등을 등에 업고 지속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금액이 6조원에 달하는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충분한 일감을 확보해 고부가 선박만을 선별적으로 수주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 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국적 조선사들이 올해 역시 연간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과 지난해처럼 조선용 후판 가격이 올라 원자재 가격 부담이 커지지만 않는다면, 실적 개선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사들과 철강사들은 현재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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