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경매 나온 김포 공장, 강남아파트보다 인기 있는 이유는?[경매TALK]

1명 응찰에도 낙찰가율 100% 넘겨, 부동산 침체에도 관심↑
공장총량제·3기신도시 개발로 수도권 공장 ‘귀하신 몸’

평택 유창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이미지 평택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싸늘하지만, 경매시장에는 본격적인 큰 장이 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옵니다. 불황기에 일명 ‘알짜 물건’이 경공매 입찰에 다수 등장한다는 것이죠. ‘경매TALK’은 독자에게 최신 경매 트렌드와 화제의 물건을 소개하겠습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민보름 기자] 주택시장이 하락기로 접어들며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공장이 경매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뜨고 있다. 

19일 경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경매시장에서 귀하던 강남 아파트 물건이 늘며 유찰을 거듭하는 반면, 경기도 공장이 경매 1회 만에 주인을 찾으며 100%가 넘는 낙찰가율(매각가율)을 보이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최저입찰가 약 34억9500만원에 나왔던 경기도 김포 소재 한 공장이 36억5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04.59%로 105%에 육박했다. 해당 경매에 응찰은 1명에 불과했지만 응찰자가 제조업체로 실사용 목적이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계획관리지역에 속한 이 물건은 두 개 필지인 총 5500㎡여 토지에 1~2층 짜리 4개 건물(공장, 사무실 및 후생복지시설), 도로지분과 기계기구 등이 포함됐다. 이중 토지 평가액이 28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1990년대, 또는 2015년 지어진 건물 가격은 총 1억9600만원, 기계기구가 3억7200만원으로 평가됐다. 

계획관리지역은 비도시지역에서 가장 법적 용적률(100%)이 높은 용도지역으로 건물 증축 및 신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같은 김포 계획관리지역에서 경매에 나온 1639㎡ 부지 공장은 지난해 12월 1회 유찰됐으나 지난달 17일 3명이 경쟁한 가운데 매각가율 92%를 기록하며 낙찰됐다. 

이 밖에 올해 들어 입찰 날짜가 잡힌 화성, 평택 등 경기도 서남부 공장 상당수가 매각되거나 변경을 거듭한 끝에 취하됐다. 법원 부동산 경매가 취하될 때는 채무자가 부동산 매수인을 구해 채권자에게 채무를 변제하게 되는 사례가 흔히 발생한다. 

경기도 공장은 주택경기에 따라 수요가 탄력적인 아파트에 비해 실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대출 등 부동산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게다가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총량이 제한돼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3기신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 공장을 둔 기업이 이주할 곳을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공급부족 현상은 심화하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 하락기인 요즘, 경매로라도 좋은 공장을 매수하려는 응찰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지지옥션 주간매각가율 통계(2월 6일~2월 16일)에 따르면 공장은 80.32%로 주택(72.24%), 다세대(67.74%)는 물론 아파트(75.09%)보다 높은 매각가율을 보이고 있다. 

경매전문가인 정상열 천자봉플러스 대표는 “3기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광명시흥지구에 위치한 공장들이 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들어 평택, 화성, 김포 등 경기도 공장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장 임차료는 부지규모보다 공장면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공장을 임대해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은 기존에 공장규모가 크거나 증축이 가능한 물건에 접근하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매TALK’ 기사는 정상열 천자봉플러스 대표이사의 감수를 받아 작성됩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2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4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5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6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7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

8‘펫보험 1위’ 메리츠화재, 네이버·카카오페이 비교·추천 서비스 동시 입점

9네이버페이, ‘펫보험 비교·추천’ 오픈…5개 보험사와 제휴

실시간 뉴스

1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2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4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5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