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천연가스 가격, 우크라전 이전으로 돌아가…한국은?
유럽 천연가스 가격 지난해 8월 가격에 비해 84% 인하
한국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가격 여전히 고공상승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약 18개월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싸졌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분석기업 독립상품정보서비스(ICIS)에 따르면 독일의 벤치마크 도매 가스 가격이 이날 5% 하락, 메가와트시(MWh)당 49유로(6만8000원 정도)를 기록했다. 2021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8월 가격인 320유로와 비교하면 84%나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이 내려간 요인은 따스한 겨울 날씨가 꼽힌다. 평년보다 따뜻했던 겨울 날씨 덕분에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난을 피해 갈 수 있었던 것. 또한 유럽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대체재를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것도 가격 하락의 요인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빠르게 건설해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에너지·기후 담당 이사 헤닝 글로이스테인은 “유럽이 러시아산 가스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여전히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가격을 우크라이나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가 매월 발표하는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을 살펴보면 도시가스 주택용 도매요금은 2021년 1월 1일 기준 메가줄(MJ, Mega Jule) 당 12.9원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이후 2021년 12월에도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2년 4월 1일부터 도매요금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해 4월에 MJ당 13.3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5월 14.5원, 지난해 8월 15.6원, 지난해 11월 18.3원을 기록한 이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산업부는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도매요금 원료비 조정에 따라 산업용, 수송용, 열방합용 등의 도매요금은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주택용과 일반용(영업1, 영업2) 도매요금은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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