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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로봇 자동화 시스템 도입…연간 2만8000시간 절감

11개팀 총 20여개 업무 담당
이중 장치로 보안 강화에중점

[사진 케이뱅크]
[이코노미스트 김윤주 기자] #케이뱅크 을지로사옥 한 켠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공간이 있다. 모니터 화면에 마우스 커서가 쉼없이 움직이는 곳. 케이뱅크에서 쉬지 않고 가장 업무를 많이 하는 이 곳은 바로 로봇으로 구성된 ‘RPA 룸’이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였다고 21일 밝혔다.

RPA는 인공지능을 가진 소프트웨어 로봇 기술을 활용해 업무처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케이뱅크는 RPA 도입으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 소프트웨어가 자동으로 처리해 업무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을 높여주는 효과를 톡톡히 봤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반기부터 RPA 도입이 가능한 업무를 확인하고 인프라를 확충해 업무별로 순차적으로 RPA를 도입했다. RPA가 연간 수행한 업무 건수는 40만 건으로 도입 후 절감 시간은 2만8000시간에 달한다. 업무 건당 연평균 14시간이 단축됐으며 기존 투입 시간의 90%가 절감된 셈이다.

RPA 기술이 적용된 업무는 11개 팀에서 수행하는 총 20여개다. 대출 심사 지원(서류 입력 및 저장) 등 고객 대출 업무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의심거래보고(STR) 보조와 신용회복지원 등 많은 고객 중에서 특정 고객을 찾아내는 업무도 해낸다. 

통상 은행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매일 발생하는 수많은 금융 거래 중 의심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하는 STR을 이행한다. 기존에는 보고서 작성 시 짧은 기간 안에 여러 번 중복되는 대상을 찾아내는 작업을 직원들이 분담해 일일이 중복, 대조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현재는 RPA가 이 업무를 전담해 동일한 대상의 사례를 직원에게 자동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 직원들은 RPA가 수행한 업무 결과를 재확인하고 거래 심층 분석 및 보고서 작성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신용회복대상자 수만 명 중에 케이뱅크 고객을 추출하고 내부 시스템에 업로드 해주는 업무도 RPA가 담당한다. 기존 직원들이 하나하나 진행했던 업무를 손쉽게 자동으로 수행해주는 셈이다.

케이뱅크는 RPA를 도입하면서 보안도 대폭 강화했다. 우선 사무실 내 별도 RPA 공간을 마련해 권한이 있는 소수의 담당자만 접근할 수 있게 했다. 또 ‘1팀 1기기’ 원칙으로 한 팀의 업무를 전담하는 팀별 담당 기기를 배치해 업무 간 혼선이 없도록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RPA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크게 절감되고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돼 만족도가 높다”며 ”올해는 대고객 업무를 넘어 더 다양한 업무에 RPA를 투입해 업무 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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