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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예탁원 사장 후보, NH농협지주 사외이사 사임

이해상충 논란에 중도 사임한 듯
‘尹 캠프’·대통령직인수위 출신
예탁원 노조 "낙하산 인사 반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의 차기 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 중인 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 이순호 금융연구원 실장이 NH농협지주 사외이사에서 사임했다. NH농협지주 자회사 NH투자증권(005940)과의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되면서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농협지주는 지난 17일 사외이사인 이 실장이 일신상의 사유로 중도 퇴임한다고 공시했다. 이 실장은 지난해 3월 신임 사외이사(감사위원)로 NH농협지주에 합류해 농협금융의 회계와 업무를 감시하는 업무를 해왔으나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사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호 보험연구원 은행보험연구2실장

NH금융지주 자회사 NH투자증권은 예탁원을 상대로 옵티머스 펀드 관련 민사 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NH농협지주 사외이사 출신인 이순호 실장이 차기 예탁원 사장 후보로 거론되자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됐다. 이 실장이 예탁원 사장에 임명될 경우 원고(NH금융지주)의 신분에서 피고(예탁원) 측 대표가 될 수 있어서다. 현재 NH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 지분 56.82%를 보유 중이다. 


‘내정설’에 휩싸인 이순호 실장은 미국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 캠퍼스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총괄한 경제 분야 싱크탱크에서 활약했다. 금융연구원에 재직하면서 캠프의 경제·금융 정책 공약 발굴 업무도 맡았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비상임 자문위원도 지냈다. 

그간 예탁결제원은 2013년 이후 세 차례 연속 관료 출신 인사가 사장을 맡아왔다. 지난달 임기가 만료된 이명호 사장은 행정고시 33회 출신의 관료 출신이고, 이병래 전 사장(현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유재훈 전 사장(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도 금융위 관료 출신이었다. 

현재 차기 예탁원 사장 후보는 이순호 실장, 도병원 전 흥국자산운용 대표, 박철영 예탁결제원 전무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탁원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22일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28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한편 예탁원 노조는 차기 사장 선임과 관련해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노조는 “이 실장은 자금시장 연구원으로 예산, 인사, 전력기획 등 행정 경험 역시 전무하다”며 “사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사장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특정인의 사장 선임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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