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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 속 공모가 지켜낸 리츠株 어디?

이리츠코크렙·코람코에너지 등 4개 종목
저금리에 리파이낸싱 완료…안정성 부각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 중인 ‘코람코에너지리츠 신월남부 현대셀프주유소’[사진 코람코자산신탁]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지난해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에 급락했던 리츠(REITs, 부동산투자신탁)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저금리에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을 완료한 이리츠코크렙(088260),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 등은 약세장 속에서도 공모가를 웃도는 주가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된 21개 리츠 중 공모가(5000원)를 지키고 있는 리츠는 이리츠코크렙(5190원), 코람코에너지리츠(5130원), 신한알파리츠(293940)(6600원), SK리츠(395400)(5100원) 등 4개 뿐이다. 최근 리츠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장리츠 대부분은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리츠 대장주 롯데리츠(330590)(3765원)와 ESR켄달스퀘어리츠(365550)(3980원) 등 초대형 리츠도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으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및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벌어들인 수익의 90%를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배당수익률이 5~7%로 높은 편이라 비교적 안전적인 투자자산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심 악화에 리츠주도 급락했으나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달 NH올원리츠, 롯데리츠 등이 저금리로 리파이낸싱에 성공했고 한화리츠, 삼성FN리츠 등이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리츠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하락장 속에서도 공모가를 지켜낸 리츠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레고랜드발 PF 불안이 리츠의 리파이낸싱 우려로 확산됐으나 이는 과도하다”며 “당국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강력한 진정 의지는 리츠 섹터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리츠코크렙의 목표주가를 6300원으로 제시했다. 

이리츠코크렙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 2018년 상장시킨 리츠다. 이랜드리테일의 아울렛 매장 중 매출 최상위 5개 매장(뉴코아아울렛 일산점·야탑점·평촌점, 2001아울렛 분당점·중계점)을 편입했다. 물가인상률과 연동된 임대료 구조로 매년 매출이 늘어나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되며 작년 저가 대비 11% 반등했다. 

이리츠코크렙은 향후 CR리츠(기업구조조정리츠)에서 위탁관리리츠로 전환할 예정이다. CR리츠는 부동산투자법 상 대주주의 구조조정 대상 부동산에만 투자할 수 있는데, 이를 위탁관리리츠로 전환해 수도권 주요 업무지구 랜드마크 오피스와 데이터센터 등 일반 자산을 추가 편입한다는 계획이다. 

리츠 주가가 낮아지며 시가배당률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가배당률은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시가로 나눈 값으로, 배당성향이 높은 리츠의 경우 주가가 낮아질수록 배당성향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이리츠코크렙과 코람코에너지리츠는 각각 연 8.09%, 6.9%의 시가배당이 예상된다. 신한알파리츠도 연 5.91%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167개 주유소와 물류센터 2개, 대형 가전매장 4개를 편입한 리츠다. 2021년엔 19개 주유소를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부동산 경기 하락 직전 4개 주유소를 추가 매각하며 수익률 조정에 성공했다. 2025년까지 3.07%의 고정금리로 리파이낸싱을 완료해 금리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다.

정준호 코람코자산신탁 대표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는 리츠를 노후준비 최적의 상품으로 평가 한다”고 설명하며 “국내 상장 리츠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최근 들어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꾸준한 배당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투자자들에게 리츠 고유의 경쟁력을 다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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