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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실적 기록한 엠게임…계속되는 ‘열혈강호’ 역주행

‘이모탈’ 등 신규 게임은 흥행 실패
올해 ‘귀혼M’ 등 신작 출시 계획

열혈강호 온라인 대표 이미지 [사진 엠게임]

[이코노미스트 원태영 기자]국내 1세대 게임사 엠게임(058630)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열혈강호 온라인’, ‘나이트 온라인’ 등 기존 라이브 서비스 게임들의 역주행 덕분이다. 다만 과거 인기 게임에 매출을 의지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해결 과제로 꼽힌다.  

엠게임은 지난 1999년 ‘위즈게이트’란 이름으로 설립된 1세대 게임사다. 이후 2003년 지금의 사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온라인’, ‘귀혼’, ‘영웅 온라인’ 등 온라인게임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국내 게임산업의 허리를 담당해 왔다.

효자 역할 톡톡히 한 ‘열혈강호 온라인’

특히 지난 2004년 출시한 열혈강호 온라인은 엠게임의 대표 타이틀로 자리매김하며 지금까지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 만화 ‘열혈강호’의 사실적인 8등신 캐릭터가 아닌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 콘셉트를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만 48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모았으며 글로벌 누적 회원은 1억명 이상이다. 특히 한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거두면서 2005년 대한민국게임대상, 2006년 중국 10대 인기게임 선정 등의 기록을 남긴바 있다.

엠게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34억원, 영업이익 300억원, 당기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하며 1999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1.8% 오르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최대 이익을 달성했던 전년 대비 63.3%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294억원, 영업이익 145억원, 당기순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 67.2%, 145.1%, 49.2%, 전분기 대비 각 88.0%, 133.3%, 67.7% 모두 대폭 상승했다.

엠게임의 이번 호실적은 역주행 신화를 기록 중인 PC MMORPG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과 북미·유럽 ‘나이트 온라인’의 상승세로 인한 해외 매출 덕분이다.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은 2019년 공성전 업데이트와 광군제 이벤트를 시작으로 이례적인 역주행을 시작, 지난해 역대 최고 월 매출을 갈아 치우며 엠게임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2년 7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온라인’은 국가 간 박진감 넘치는 대규모 전투가 특징인 정통 MMORPG다. 현재 중국, 미국, 일본, 튀르키예 및 유럽 30개국과 함께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의 성장세는 지난해 8월 체결한 연장 계약에도 반영돼 직전 계약보다 390% 오른 1816만불 규모로 체결됐다. 북미·유럽 ‘나이트 온라인’은 지난해 신규 서버 추가로 지난 12월 2005년 서비스 이래 최고 월 매출을 달성했다.

엠게임은 올해도 현지 퍼블리셔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에 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마케팅 등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해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거두겠단 포부다. 
‘배틀스티드:군마’ 이미지 [사진 엠게임]

신규 IP 성공은 언제쯤?

다만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 모두 출시된지 15년이 넘은 게임이라는 점에서 신규 IP 부재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엠게임은 하이브리드 전쟁 RPG ‘이모탈’을 지난 2021년 10월 출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모탈은 SLG와 RPG가 결합된 복합장르 게임으로 자신만의 영지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스쿼드를 수집·육성할 수 있으며, 강력한 군대를 양성해 던전 탐험과 다양한 퀘스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흥행에 실패, 출시 1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엠게임은 자체 개발한 메카닉 3인칭 온라인 슈팅 게임 ‘배틀스티드:군마’도 지난해 8월 스팀에 정식 출시했으나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배틀스티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다양한 도심 공간에서 펼쳐지는 메카닉 TPS게임으로, 거대 메카닉을 직접 조종해 5 대 5 팀 대전을 펼칠 수 있다. 지난 2021년 8월 스팀 앞서 해보기를 진행한 후 약 1년 동안 유저 피드백을 수렴해 다양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시스템 개선을 진행했고, 전투 모드를 중점적으로 업그레이드했다. 하지만 여러 업데이트에도 불구 유저 모집에 실패, 현재는 추가 업데이트도 중단된 상태다.

이런 상황속에서 엠게임은 올해 상반기 방치형 모바일RPG ‘M Project(가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방치형 RPG의 대표적인 성공작 ‘블레이드 키우기’의 빌리네어게임즈와 함께 성공 노하우와 최신 트렌드를 녹여 공동 개발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자사의 인기 PC 온라인게임 ‘귀혼’ IP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귀혼M’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 외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규 퍼블리싱 게임을 상반기, 하반기 각 1종 출시할 예정이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19년부터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과 북미, 유럽 ‘나이트 온라인’의 선전으로 지난해는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이익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2023년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작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 신규 매출을 더할 계획이며, 블록체인과 AI 등 기술 개발에 힘써 미래 먹거리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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