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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제약사 연매출 합산 ‘7조’ 돌파…실적 잔치 이어간다

외형 확대 이어 수익성도 수직 상승
의약품 매출 늘며 지난해 실적 잔치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 합산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섰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연매출 합산 규모가 지난해 7조원을 돌파했다. 기업의 대다수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성공한 가운데 일부는 1년 전과 비교해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

2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빅5’ 제약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합산 규모는 7조5872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들의 2021년 연결기준 매출 합산 규모는 6조9283억원으로, 7조원을 다소 밑돌았다.

연매출 ‘1위’는 지난해도 유한양행이 차지했다. 유한양행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7758억원으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5.2% 성장한 수치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0억원, 9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9%, 당기순이익은 8.6%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고꾸라진 제약사는 5개 기업 중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라이선스 수익이 줄었고, 연구개발(R&D) 비용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급감한 라이선스 수익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유한양행의 라이선스 수익은 2021년 519억원에서 2022년 87억원으로 83.1% 줄었다. R&D 비용은 같은 기간 1361억원에서 1410억원으로 3.6% 늘었다.

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71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한양행을 뒤따랐다. 이는 전년 대비 11.3% 증가한 수치로, 5개 기업 중 매출 상승 폭이 가장 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813억원, 69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9.3% 감소했다.

종근당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각각 달성했다. 종근당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4883억원, 영업이익은 1099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8%, 16.9%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8.8%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요 품목들이 꾸준히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의 2022년 연결기준 매출은 1조3317억원, 영업이익은 15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7%, 영업이익은 25.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17.4% 오른 957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1.8%로, 5개 제약사 중 가장 높다. 한미약품은 중국에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을 두고 있다. 북경한미약품도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기며 실적 확대의 발판이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 이전 성과로 1조3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던 2015년보다 실적이 좋다”며 “제품만으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신약을 발판 삼아 실적을 키웠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8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58억원, 7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7.8%, 151.6% 오른 수치다. 대웅제약의 매출 규모는 5개 제약사 중에서 가장 작다. 그러나 지난 한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두드러졌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수출을 확대했고,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도 시장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은 1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78.5% 증가했다. 나보타는 매출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도 전체 매출의 80%에 육박하는 1099억원을 기록했다. 펙수클루는 출시 4개월 만에 1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돌파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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