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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순신아”…‘더 글로리’ 빗대 풍자한 서울대 학보 만평

3월 6일자 교내 신문에 실린 ‘더글로리 샤’
대자보·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학내 언론까지 비판

서울대 교내 언론 '대학신문' 지난 6일자 만평. [대학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서울대학교 교내 언론인 ‘대학신문’이 정순신 변호사(전 검사) 아들의 학교폭력(학폭)과 2차 가해성 소송을 풍자하는 만평을 냈다. 

8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대학신문’은 지난 6일 발행한 2064호 신문 15면에 ‘더 글로리샤’라는 제목의 만평을 실었다. ‘더 글로리’는 학폭을 주제로 최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고, ‘샤’는 서울대 정문 조형물(‘ㄱㅅㄷ’으로 ‘국립서울대학교’를 의미)에서 따온 서울대의 별칭이다. 

해당 만평에는 서울대에 입학하는 학생과 이를 감싸고 있는 정 변호사, 박수 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기울어진 저울(2차 가해성 소송을 의미)을 든 인물이 등장한다. 그 뒤에 박수를 치고 있는 인물은 “멋지다 순신아”를 외치고 있다. 

“멋지다 순신아”라는 말은 ‘더 글로리’ 속 명장면에 등장하는 대사를 따온 것이다. 극중 학폭 피해자인 문동은(송혜교)은 가해자인 박연진(임지연)의 ‘자랑스런 동문 시상식’에 참석해 “멋지다 박연진”이라고 비꼬며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앞서 학내 대자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서울대 학생들의 비판글이 쇄도한 바 있다.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22학번’이라고 신분을 밝힌 한 서울대 학생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중앙도서관 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시하며 “정순신의 아들은 현재 서울대 철학과에 재학 중으로 윤석열, 정순신과 함께 부끄러운 대학 동문 목록에 함께할 자격이 충분하다”며 “내로남불 강약약강 검사독재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 부모 국수본 수장 임명, 불공정 비상식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순신의 아들이 고교 시절 피해자를 자살 시도에 이르게 할 만큼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며 “윤 대통령은 학교 폭력은 문제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대생이 모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이와 관련해 성토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재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휴학을 하거나 피해자에게 사과문이라도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 다니는 건 다른 학우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도 “학교 명성에 먹칠하는 꼴을 볼 수 없다”, “퇴학시키면 안 되는 건가”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생은 “단과대든 총학생회든 입장을 내야 하는 것 아니냐. 당당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시위든, 항의든 하자”며 학생사회 차원의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4일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됐지만, 아들의 학교 폭력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루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정 변호사의 아들 정모씨는 고교 재학시절 동급생에게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을 저질러 강제 전학이라는 강도 높은 징벌을 받았다. 피해 학생은 극심한 불안에 시달리며 극단적인 시도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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