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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깎는 변화’ 삼성SDS의 클라우드 접근법…간결함으로 ‘승부’

황성우 사장 “2년간 클라우드 기업 전환 노력”
신규 브랜드 ‘심플리 핏’ 공개…시장 공략 박차
HPC 특화 ‘동탄 데이터센터’로 클라우드 강화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가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통해 사업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정두용 기자]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삼성SDS는 시스템 통합(SI·System Integration) 기업입니다. 이를 최근 2년간 클라우드에 맞게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많은 걸 바꿨고 지금도 바꾸고 있습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황 사장은 2020년 12월 삼성SDS 수장으로 임명된 직후 ‘클라우드 사업’을 미래 경쟁력으로 설정하고 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삼성SDS는 그간 황 사장 체제 아래 구축한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역량으로 ‘간결함’을 꼽았다. 이와 함께 최근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한 동탄 데이터센터에 적용된 효율화 기술들도 공유했다.

삼성SDS, 클라우드 중심 체질 개선…간편함 ‘핵심’

삼성SDS는 이날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2년간 쌓은 클라우드 역량을 통해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겠단 포부다. 회사는 이를 달성할 전략을 신규 브랜드 슬로건 ‘클라우드 심플리 핏’(Cloud. Simply Fit)으로 정리해 발표했다.

황 사장은 심플리 핏에 대해 “정보기술(IT) 기업의 서비스는 매우 다양하고, 클라우드 기술 역시 복잡하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이 어려운 이유”라며 “삼성SDS를 만나는 고객사는 이 복잡한 과정을 단순하고 완벽하게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심플리 핏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클라우드 전환과 관련한 기업형(B2B) 서비스를 구축했다”며 “그간 변화를 통해 다양한 역량을 쌓았고, 이제 이를 대외적으로 내놓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겨 신규 전략을 공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사장은 심플리 핏 전략의 핵심으론 삼성SDS가 구축한 클라우드 사업 구조를 꼽았다. 삼성SDS는 클라우드 전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크게 ▲CSP(Cloud Service Provider)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로 나뉜다. 클라우드 기업이라도 통상 CSP나 MSP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 구조이지만, 삼성SDS는 클라우드의 모든 영역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CSP는 소프트웨어·스토리지·서버 등 가상화한 물리 자원을 네트워크로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MSP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도입·운영 컨설팅부터 네트워크·인프라 관리와 보안·모니터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뜻한다. SaaS는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황 사장은 “삼성SDS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CSP·MSP·SaaS를 함께 제공하는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미래 성장에 필수적인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전환에 핵심 역량을 모두 갖춘 회사의 구조를 활용해 고객사에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 사업적 성과를 이루겠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CSP 관련 서비스를 지난 2021년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란 이름으로 출시했다. MSP 부분은 30년 이상 IT서비스 컨설팅·전환·구축·운영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해당 영역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퍼블릭 클라우드 자격 약 5000개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 엔터프라이즈 SaaS’는 삼성SDS가 개발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자동화(Brity RPA) ▲협업(Brity Works) ▲모바일보안(EMM) 등의 솔루션을 묶어 제공한다. 또 글로벌 솔루션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공급망관리(Nexprime SCM) ▲인사관리(Nexprime HCM) 솔루션도 해당 영역의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SDS는 황 사장 체제 아래 이같은 클라우드 사업 영역을 구축, 실적 상승도 이뤘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2022년 연간 매출은 1조1627억원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으로 IT서비스 사업 부문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9% 성장한 5조968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4분기 실적에선 ‘상징적인 숫자’도 나왔다. 삼성SDS의 근간 사업인 SI 매출을 클라우드 사업이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2년 4분기 기준 SI 매출은 3140억원, 클라우드 매출은 3418억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 전체 매출 중 클라우드 사업이 담당하는 비중은 2021년 4분 15%(2229억원)에서 2022년 ▲1분기 17%(2490억원) ▲2분기 18%(2727억원) ▲3분기 20%(2992억원) ▲4분기 22%(3418억원)로 지속 우상향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이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통해 동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정두용 기자]

국내 최초 HPC 전용 동탄 데이터센터 개관

삼성SDS 클라우드 미디어데이를 통해 지난해 12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동탄 데이터센터의 사업적 기대 성과도 공개했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삼성SDS는 ▲구미(1996년) ▲수원(2007년) ▲상암(2015년) ▲춘천(2019년)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고 운영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았다. 동탄 데이터센터는 이같은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최초 고성능 컴퓨팅(HPC) 전용으로 설립된 시설로, 1600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HPC는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처리해 주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회사는 동탄 데이터센터의 본격 가동으로 SCP 사업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석·연구개발(R&D) 업무 등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사업의 추진을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해당 시설을 통한 매출 발생이 올해 1월부터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확보한 고객사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회사는 수요 증가를 고려해 설비 증가를 검토하고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동탄 데이터센터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 데이터센터 간 상호 백업이 되도록 구성, 화재나 정전 등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서비스 재개가 될 수 있도록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며 “고도화된 전력 설계를 적용해 최적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동탄 데이터센터에 액냉 기법(Liquid Cooling·기체 대신 열전도율이 높은 액체를 이용해 IT설비의 온도를 낮추는 기술)을 적용, 전력사용효율(PUE)을 세계 최고 수준(1.1)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PUE는 데이터센터가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1.0에 가까울수록 효율적 시설임을 나타낸다.
삼성SDS의 동탄 데이터센터 외관 전경. [사진 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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