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하늘길이 열린 후 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두 달간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한 여객 수가 지난해 전체 수를 웃돌았다.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여객 수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19일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는 올해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인천공항·김포공항에서 각각 일본으로 출발한 여객 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두 공항에서 약 두 달간 135만1671명이 일본을 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인천공항에서 115만5199명이, 김포공항에서 19만6472명이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본으로 간 전체 여객 수보다 약 5만8000명 많다. 2022년 한 해 동안 인천공항에서 111만5892명이, 김포공항에서 17만8190명이 각각 일본으로 향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지역 14개 공항을 관리한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포함해 관리 지역 14개 공항에서 집계한 올해 1~2월 일본행 여객 수는 44만1933명으로, 지난해 전체인 42만5545명보다 약 1만6000명 많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온 여객 수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두 달간 135만785명으로 집계됐다. 일본에서 한국을 찾는 여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국내를 찾는 여객 수는 아직 지난해 전체인 148만3173명 보단 약 13만2000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여객 수 증가는 지난해 10월부터 두드러졌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의 일환으로 무비자 입국을 다시 허용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이 일본행 비행기를 증편했고, 여행사들도 관련 상품을 강화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여기에 엔저(엔화약세) 현상으로 일본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올해 초까지 여객 수 증가가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인천공항의 경우 2022년 1월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일본행 여객은 1만4072명에 그쳤다. 올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109%가 증가했다. 김포공항의 경우 지난해 이 기간 일본에 오고 가는 항공편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김포공항 출발 일본행 비행기는 지난해 6월 재개됐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일본 불매 운동인 이른바 ‘노(NO)재팬 운동’이 벌어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선 여객 수 회복이 완전히 이뤄지진 않았다. 2019년 1월부터 3월까지 3달간 인천공항의 일본행 여객 수는 183만7658명, 김포공항은 37만12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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