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디지털 판세 바꾸는 임베디드 서비스 국내에도 태동
고객·제품·서비스와 보험 결합으로 신시장 발굴
디지인, API 기반 커버링크로 국내 서비스 나서
최근 국내 디지털 업계에도 온라인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1985~2010년생)를 대상으로, API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활용한 임베디드 서비스(embedded service)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해외에서는 애플·BMW 등 글로벌 기업들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임베디드 서비스에 활발하게 눈을 돌리고 있지만 국내에선 아직 태동기에 있다.
임베디드 서비스는 비금융기업이 갖고 있는 고객·제품·서비스와 보험이 결합된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형태로 해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신규 사업 모델 중 하나다.
기존에는 비금융기업의 판매 방식은 자체 서비스에 의존해 고객의 선택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이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과 유사 제품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임베디드 서비스가 나타나면서 비금융기업은 본격적으로 제품·서비스와 보험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을 추진함으로써 고객이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소비패턴의 만들어 내고 신시장 발굴에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최근 애플과 BMW가 각각 자사 제품과 연계한 보증 서비스 ‘애플케어플러스’와 ‘워런티플러스’를 시장에 출시했을 정도다. 이는 고객에게 제품 만족을 넘어서 장기간 품질 보증까지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선택적 소비재가 아닌 필수재로의 전환과 동시에, 장기적인 소비 구매 여정을 만들어 가려는 일종의 임베디드 서비스의 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기업이 주도하는 보증 서비스보다 API 기술 기반의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임베디드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이는 기업처럼 한가지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에 구축한 API 기술을 활용해 적은 비용과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여러 형태의 제품·서비스와 보험 결합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비스 제공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활용,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시장 개발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도 더욱 높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디지털 채널로 전환도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디지인도 자사가 보유한 클라우드 기반의 API 기술을 활용해 최근 임베디드 서비스를 선보이는데 나서고 있다. 디지인은 API 기술 기반의 임베디드 서비스 플랫폼 ‘CoverLink’(커버링크)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디지인은 현재 커버링크를 기반으로 전국 40여개 동물병원에 병원진료와 펫보험을 결합한 임베디드 서비스 플랫폼 ‘KKOIT’을 출시·운영하고 있다. 4월부터는 보험사와 카드사의 금융 상품과 자동차 보증수리 연장보험을 연계한 임베디드 서비스 플랫폼 ‘+Warranty’를 출시할 예정이다.
주상언 디지인 대표는 국내에 임베디드 서비스가 아직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API 기술에 대한 금융 규제와 보험사 의존도가 높은 국내 보험 시장의 구조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즉, API 연동에 대해 부정적인 금융감독기관의 정책으로 인해 보험사가 보험 시장을 독점하게 되고, 보험사는 기존 설계사 중심의 영업방식을 유지하기 위한 오프라인 중심의 채널 구조로 인해 디지털 채널로의 전환이 더디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디지털 채널 구축 시 예상되는 채널 갈등과 막대한 시스템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도 이 같은 악순환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주 대표는 “디지인은 커버링크의 API 기술력을 토대로 국내 보험사는 물론, 해외 재보험사와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비금융기업을 위한 임베디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적은 비용과 빠른 시장 진입을 활성화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타개해 나갈 수 있는 해법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지방자치체의 복지 프로그램을 위한 임베디드 서비스 영역까지 확장해 임베디드 서비스 인슈어테크 기업으로 국내 입지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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