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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이네 ‘그 라면’ 해외서 대박…시총 ‘1조원’까지 넘본다 [브랜도피아]

삼양식품, 비딩 통해 서진이네 메인 협찬 따내
지난해 해외 매출 6050억원, 불닭볶음면이 견인
수출 비중 내년 70% 돌파, 시총 1조원 전망도

서진이네는 멕시코 현지에서 분식집을 차려 장사를 하는 콘셉트로 ‘라면’이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서진이네에선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다양한 라면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사진 서진이네 캡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채영 기자] “또 라면 먹어?” 멕시코 바칼라르에선 요즘 밤낮으로 라면 파티가 열리고 있다. 배우 박서준이 방탄소년단(BTS) 뷔를 위한 야식으로 짜장라면을 끓이고, 낮엔 전 세계에서 온 관광객들이 코를 훌쩍이며 매운 한국 라면을 먹는다. 

지난 2월 24일 방송을 시작한 tvN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가 인기를 끌면서 협찬에 나선 삼양식품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다. 서진이네는 멕시코 현지에서 분식집을 차려 장사를 하는 콘셉트로 ‘라면’이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서진이네에선 삼양라면과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다양한 라면 메뉴가 판매되고 있다. 

라면 수출 비중 66%…서진이네 협찬으로 홍보 효과 극대화

서진이네에선 BTS의 뷔가 ‘짜짜로니’와 ‘불닭볶음면’을 합친 ‘불짜장 라면’을 먹으며 감탄사를 내뱉는가 하면, 판매 메뉴 중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불라면’도 있어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 서진이네 캡쳐]
업계에선 삼양식품이 서진이네의 메인 협찬사로 들어가기 위해 10억원 이상을 들였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라면 제품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6%에 이른 만큼 높은 비용이 들더라도 멕시코에서 촬영하는 서진이네를 통해 확실한 홍보 효과를 누리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서진이네의 메인 협찬사가 되기 위해 비딩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금액은 제작사와의 계약 조건이 있어 밝힐 수 없지만 손흥민 선수 등 유명인들을 모델로 기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 정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서진이네에선 BTS의 뷔가 ‘짜짜로니’와 ‘불닭볶음면’을 합친 ‘불짜장 라면’을 먹으며 감탄사를 내뱉는가 하면, 판매 메뉴 중 불닭볶음면을 활용한 ‘불라면’도 있어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불짜장과 불라면의 레시피가 공유되며 제품 인기에도 한몫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과거 BTS 멤버들의 불닭볶음면 ‘먹방’으로 해외 매출이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의 2배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내년에 7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시가총액도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 1조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시총은 이날 현재 8686억원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3일 삼양식품에 대해 “불닭볶음면이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경쟁 기업의 미투(유사) 제품 출시에도 수출 매출이 우상향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해 아시아 최대 K팝 시상식 ‘MAMA AWARDS(마마 어워즈)’에 이어 올해 tvN ‘서진이네’ 메인 협찬사로 참여하면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 매출 1조, 해외 수출 비중은 70% 돌파 전망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17.1%, 33.1% 증가한 1조645억원, 1202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매출 예상 성장률이 7.3%인데 반해 해외 매출이 22.2% 급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에도 해외 매출 성장률(55.7%)이 국내(20.02%)를 압도하면서 해외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성장률(41.6%)을 견인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이 2020년 57.1%, 지난해 66.1%에 이어 2024년에는 70.3%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서의 호실적을 이끄는 주역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붉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으며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매운 찜닭집에서 웨이팅까지 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2012년 4월에 출시됐다.

불닭볶음면은 초기 월 7억~8억의 수준의 매출에 그쳤지만 점차 인기를 얻어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삼양식품은 수출을 결심하게 됐고, 2016년부터 시작해 2017년 1300억원, 2018년 26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6050억원 수출을 달성하며 매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약 90개국에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불닭 시리즈는 삼양식품 수출의 일등 공신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9090억 중 수출이 차지한 비중이 6050억원 가량으로 이중 불닭 브랜드가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시청하는 국내외 시청자들이 많아 메인 협찬사로 들어가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겠단 판단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다. 지난 2021년 9월 30일엔 미국에, 2021년 11월 30일엔 중국에 판매 법인을 설립했고 오는 4월 30일에는 인도네시아 판매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법인화를 통해 대리상을 통한 간접 유통의 의존도를 낮추어 체계적인 수출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며 “지난해 2분기 말부터 가동이 시작된 밀양 신공장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며 보다 공격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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