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장사로 주머니 채웠다…금융지주사 10곳 순이익 20조원 웃돌아
연결기준 총자산 3418조원, 6.7% 증가
금감원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 유의”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지난해 20조원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순이익이 2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감독원은 9일 2022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 기준) 잠정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우리·하나·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 21조4722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순이익이 21조189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다.
자회사의 권역별 순이익은 은행이 14조60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조8571억원(14.6%) 증가했다. 보험사 순이익은 2조3283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3013억원(14.9%) 늘었고, 여신전문금융회사(저축은행 포함)는 순이익이 3조6245억원으로 762억원(2.1%) 증가했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투자 자회사 순이익은 4조4762억원으로 전년 대비 5439억원(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측은 “증시 침체로 금융투자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줄었지만, 은행 부문의 이자수익이 크게 확대되면서 금융지주사가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전년에 비해 소폭 높아져 향후 신용 손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취약 차주 및 부동산 PF 대출 등 자산건전성 악화 위험 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지주의 리스크관리 강화에 감독방향의 초점을 맞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익스포져(위험노출액), 대체 투자자산에 대한 계열사 간 공동투자 등 그룹 리스크 요인 관리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취약 차주 대출 등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비롯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 총자산은 지난해 기준 3418조2000억원으로 2021년(3203조3000억원) 대비 6.7%(214조9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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