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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 10배 준다고?”…애플, 연 4.15% 저축계좌 등장

개설 수수료·최소 입금 등 요건 없어
美 저축성예금 이자율 평균은 0.35%

지난 14일(현지시간) 애플 스토어 미국 뉴욕 그랜드센트럴터미널 지점 앞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애플페이 등 금융 서비스를 넓혀가고 있는 애플이 미국 저축성 예금 평균 이자보다 10배가 넘는 고금리 저축계좌 상품을 선보여 화제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연 4.15%의 이자가 붙는 애플 카드 저축계좌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골드만삭스와 협력해 저축계좌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이 계좌는 아이폰 월렛(지갑) 앱에서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계좌 개설에 따른 수수료나 최소 예금 등의 요건이 없다.

계좌를 개설하면 ‘데일리 캐시’ 보상이 저축 계좌로 자동 입금된다. 데일리 캐시는 애플 카드 사용 시 최대 3%까지 제공되는 리워드(보상)다. 언제든지 ‘데일리 캐시’ 입금 위치를 변경할 수 있으며, 저축 계좌에 은행 계좌의 자금을 추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또 계좌는 월렛 앱에 나타나는 대시보드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이자 및 계좌 잔액을 추적하거나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애플 카드 저축계좌의 연 4.15% 금리는 저축성 예금의 미 전국 평균보다 10배 이상 높다. 연방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전국 평균 저축성예금의 연 이자율은 0.35%다. CNBC는 “애플이 제시한 금리는 전체 미국 은행을 통틀어 11번째로 높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금융시장 전반에 지각변동을 몰고 오는 게 아니냐며 관심을 쏟고 있다.

애플 카드 저축계좌는 미국 내 신용 승인을 받은 애플 카드 발급자에 한해 개설된다. 애플은 다른 국가로의 서비스 확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애플은 금융 분야 서비스는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 애플의 금융 서비스는 2015년 매출의 10%도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의 금융 서비스 확대가 순조롭게 진행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간편결제 애플페이를 이용해 후불결제(BNPL)할 수 있는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는 지난달 출시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며 “저축계좌 자체도 발표 후 약 6개월이 지나서야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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