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에코프로 개미들…증권가, 후폭풍에 진땀 [허지은의 주스통]
올해 460% 급등…에코개미 1.4조 순매수
숏 포지션 낸 펀드 운용역 줄퇴사하기도
‘매도의견’ 리서치센터에 항의전화 빗발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들어 460% 넘게 뛴 에코프로(086520)그룹주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에코프로가 벌써 3개월 넘게 우상향하면서 공매도 숏(매도) 포지션을 잡은 헤지펀드 운용역들이 손실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고,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고객에게 직접 손실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죠. ‘에코개미운동(에코프로+동학개미운동)’의 1막은 우선 개인들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입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입니다. 개인은 지난 1월 2일부터 전일까지 에코프로 1조42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83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460%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214.78%), 에코프로에이치엔(56.22%) 등 에코프로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었습니다. 전기차 전방 시장의 성장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등으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되지만, 에코프로의 상승세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 에코프로 주가는 2월초까지만 해도 12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단기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헤지펀드들은 에코프로에 공매도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나가면서 숏 포지션을 잡은 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습니다. 실제 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에선 이로 인한 손실 책임을 지고 다수의 운용역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입니다. 예상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에코프로처럼 오히려 오른다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에코프로의 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해 운용사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1일 발송한 올해 1분기 고객레터를 통해 “올해 코스닥 시장은 15% 상승했는데 이중 10%의 상승이 단 2종목(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만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러한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현재 시장엔 쏠림과 왜곡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항의전화도 빗발쳤습니다.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그룹주가 신고가를 찍은 지난 11일 직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도하다며 이례적으로 매도 의견을 낸 종목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해당 증권사는 물론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에게도 항의성 민원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번주 들어 에코프로그룹주의 상승세는 다소 잠잠해진 모양새입니다. 17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주가는 18일엔 6.32%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6.10% 하락했습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에 쏠린 개인 투자자들이 포스코그룹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개인들은 올해 들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를 3조8826억원 규모 순매수했는데, 이중 74%가 넘는 2조8883억원이 4월 순매수액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2차전지 사업부문 전체의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2차전지 부문 안에서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한 후 포스코그룹주가 상승세를 시작하면서 자칫 테마주 열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단순히 수급 쏠림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추가 멀티플(미래가치 기대감)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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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들어 460% 넘게 뛴 에코프로(086520)그룹주의 후폭풍이 거셉니다. 에코프로가 벌써 3개월 넘게 우상향하면서 공매도 숏(매도) 포지션을 잡은 헤지펀드 운용역들이 손실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났고,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고객에게 직접 손실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의견을 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개인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치기도 했죠. ‘에코개미운동(에코프로+동학개미운동)’의 1막은 우선 개인들의 승리로 끝나는 모양새입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입니다. 개인은 지난 1월 2일부터 전일까지 에코프로 1조42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47540) 역시 8300억원 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 460%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214.78%), 에코프로에이치엔(56.22%) 등 에코프로그룹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사실 에코프로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다소 보수적이었습니다. 전기차 전방 시장의 성장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영향 등으로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되지만, 에코프로의 상승세는 지나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실제 에코프로 주가는 2월초까지만 해도 12만원대에 머물렀지만 이달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단기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공격적인 헤지펀드들은 에코프로에 공매도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나가면서 숏 포지션을 잡은 펀드들은 대규모 손실을 떠안게 됐습니다. 실제 외국계 헤지펀드 운용사에선 이로 인한 손실 책임을 지고 다수의 운용역이 줄줄이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입니다. 예상대로 주가가 내려가면 큰 수익을 볼 수 있지만, 에코프로처럼 오히려 오른다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에코프로의 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해 운용사 대표가 직접 사과문을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재완 타이거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11일 발송한 올해 1분기 고객레터를 통해 “올해 코스닥 시장은 15% 상승했는데 이중 10%의 상승이 단 2종목(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만으로 만들어졌다”며 “이러한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 현재 시장엔 쏠림과 왜곡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투자의견을 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항의전화도 빗발쳤습니다. 하나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에코프로그룹주가 신고가를 찍은 지난 11일 직후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과도하다며 이례적으로 매도 의견을 낸 종목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는데요. 해당 증권사는 물론 보고서를 작성한 애널리스트에게도 항의성 민원 전화와 문자가 쏟아졌다고 합니다.
이번주 들어 에코프로그룹주의 상승세는 다소 잠잠해진 모양새입니다. 17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주가는 18일엔 6.32% 상승했지만 이날 다시 6.10% 하락했습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에 쏠린 개인 투자자들이 포스코그룹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 개인들은 올해 들어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를 3조8826억원 규모 순매수했는데, 이중 74%가 넘는 2조8883억원이 4월 순매수액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선 2차전지 사업부문 전체의 과열 양상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2차전지 부문 안에서 에코프로그룹주가 급등한 후 포스코그룹주가 상승세를 시작하면서 자칫 테마주 열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적이 기존 추정보다 개선된다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도 단순히 수급 쏠림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추가 멀티플(미래가치 기대감)을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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