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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막내’ 머티리얼즈, 상장 채비…최대 몸값 3조 도전 [공모꾼]

이달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 전망
작년말 유증 당시 기업가치 1.65조
실적 순항 중…LG家 맏사위 투자처
고평가 논란·사법 리스크는 우려 요인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에코프로그룹의 2차전지 소재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사진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사옥 [사진 에코프로]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에코프로(086520)그룹의 2차전지 소재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코스피 상장에 도전한다.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나설 전망이다. 2차전지 고평가 논란과 사법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실적 순항을 발판 삼아 상장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몸값이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중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상장예비심사는 거래소가 예비 상장사의 적격성을 심사하는 과정으로, 기업공개(IPO)의 첫 단계다. 통상 상장예심 통과에 거래일 기준 45일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증권신고서 제출을 거쳐 이르면 오는 8~9월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용 하이니켈 양극재 핵심소재 중 하나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제조하는 회사다. 최대주주는 지분 52.78%를 보유한 에코프로다. 예정대로 상장에 성공한다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룹사 가운데 최초로 코스피 상장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기업인 에코프로는 물론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에이치엔(383310) 등 상장 계열사는 모두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LG가(家) 맏사위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회사로도 알려져 있다. 회사가 지난달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의 남편인 윤관 대표가 이끄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BRV는 로투스그로스펀드(BRV Lotus Growth Fund)와 로투스펀드3(BRV Lotus Fund III) 등 2개 펀드를 통해 각각 지분 18.9%, 10.1% 등 총 29%를 보유 중이다. BRV는 지난해 말 보유 중이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환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모두 전환했다. 

작년말 인정받은 1조6500억원 기업가치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후 몸값은 최대 3조원이 전망된다. 회사가 지난해 12월 단행한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2만8500원이다. 당시 최대주주인 에코프로와 주요 주주인 BRV펀드가 각각 995억원, 456억원씩 유증에 참여했는데, 회사의 총 발행주식 수와 신주 발행가액을 토대로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1조6500억원이다. 올해 들어 2차전지 부문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밸류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은 IPO를 위한 최적의 시기로 봐도 무방하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2167억원, 2021년 3429억원, 지난해 6652억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4억원, 162억원, 389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이익 역시 2021년 230억원 규모 순손실에서 지난해엔 156억원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공모자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설비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2027년까지 20만7000톤 규모 글로벌 전구체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보유한 연간 전구체 생산량은 5만톤 규모로, 추가로 15만톤 이상의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측은 “주요 전구체 업체들은 향후 매년 3~4조원 규모 설비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북미·유럽 지역 내 설비 투자비중이 높아질 경우 투자소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차전지 시장 과열 논란 이겨낼까

우려 요인은 남아있다. 연초부터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급등이 이어지면서 고평가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어서다. 주관사는 통상 증권신고서 제출일을 기준으로 최근 한달을 기준으로 비교기업 주가를 분석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결정한다. 비교기업으로 거론되는 2차전지 기업 주가가 급등하다가 최근 조정을 받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적정 공모가 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를 중심으로 변동성을 키워놓은 상태다.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이 올려놓은 2차전지 관련주들은 5월 들어 조정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박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중에선 혜안이 깊은 고수가 있는가 하면 투기와 베팅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 평상시 국내 주식시장의 개인 참여 비율은 50% 안팎이지만 올해 4월 들어선 60%를 넘어섰다”며 “개인들은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인버스 ETF도 함께 매수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안에서도 시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고평가 논란과 함께 사법 리스크도 남아 있다. 모회사인 에코프로 전현직 임원들은 불공정거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겁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 특별사법경찰은 지난달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에코프로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에코프로 전현직 임직원들이 지난 2020~2021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한 뒤 부당이득을 취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상장심사를 하는 한국거래소나 증권신고서를 검토하는 금융감독원 입장에선 불공정 거래 등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개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심사가 깐깐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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