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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추월한 현대차...1분기 영업이익 3조6000억원

판매 증가·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대비 86.3%↑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진은 현대차 서울 양재 본사. [사진 현대자동차]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 약 3조6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올해 1분기 6000억원대)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올해(2023년) 1분기 실적이 IFRS 연결 기준 ▲판매 102만1712대 ▲매출액 37조7787억원(자동차 30조6464억원, 금융 및 기타 7조1323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 ▲경상이익 4조5909억원 ▲당기순이익 3조4194억원(비지배지분 포함)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며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2만1712대(도매 기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보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7조7787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79.6%로 나타났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6.3% 증가한 3조5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현대차는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인 9.5%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조5909억원, 3조4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대차는 경영실적 발표와 함께 적극적이고 투명한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 및 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 Free Cash Flow)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으며,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에 걸쳐 보유 중인 자사주를 매년 1%씩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주주 친화 정책을 적극 수립하고, 시장의 기대치에 부응하는 기업가치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향후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 개선을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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