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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잡으러 온다...토요타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크라운’

70년 역사 자랑하는 최상위급 준대형 세단
이르면 올해 상반기, 늦어도 하반기 중 출시

토요타의 최상위 브랜드 크라운. 1955년 데뷔해 약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사진은 2023 오토 상하이 토요타 전시 부스의 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이코노미스트 이지완 기자] 토요타가 브랜드 최상위급 세단인 크라운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국법인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선보인 적 없는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다. 판매 실적 개선을 꿈꾸는 한국토요타의 히든 카드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말, 늦어도 하반기 중에 크라운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토요타는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를 위한 필수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지난 10일 환경부로부터 크라운 하이브리드에 대한 배출·소음 인증을 획득한 것이 대표적이다.

크라운은 토요타의 최상위급 세단이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 생소하다. 지난 2000년 한국토요타 설립 이후 크라운을 공식 수입해 판매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토요타가 자국 자동차 시장에 크라운을 처음 선보인 것은 지난 1955년이다. 이후 4~7년 주기로 세대 변화를 가져갔으며, 크라운의 로고도 조금씩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16세대 크라운이 세단, 크로스오버(CU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형태로 출시됐다.
2023 오토 상하이 토요타 전시 부스에 전시된 크라운의 크로스오버. [사진 이지완 기자]
2023 오토 상하이 토요타 전시 부스에 전시된 크라운의 크로스오버 뒷모습. [사진 이지완 기자]
약 70년의 노하우로 완성된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세단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CUV다.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 TNGA-K를 기반으로 한다. 파워트레인은 2.4리터 터보 또는 2.5리터 자연흡기 엔진에 두 개의 전기모터가 결합되는 형태로 구성된다.

한국토요타가 단일 파워트레인 정책을 펼칠 경우 국내 판매될 크라운 하이브리드는 2.5리터 자연흡기 엔진 모델이 된다. 최근 인증받은 크라운 하이브리드가 2.5리터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 모델의 합산출력은 236마력이며, 무단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터보 모델의 경우는 합산출력이 340마력에 달한다.

크라운은 최상위급 모델답게 다양한 첨단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하고 있다. 12.3인치 트윈 디스플레이, 토요타의 최신 운전자보조 시스템 세이프티 센스 3.0, 원격주차,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 크라운이 출시될 경우 현대자동차의 그랜저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와 토요타 크라운은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대중 브랜드의 프리미엄 준대형 세단이기 때문이다.

크기와 가격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크라운의 차체 크기는 전장(길이) 4930mm, 전폭(너비) 1840mm, 전고(높이) 1540mm, 휠베이스(앞뒤 차축간 거리) 2850mm다. 그랜저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95mm로 크라운보다 조금 더 큰 편이다.

가격대도 비슷하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4233만~5121만원, 크라운 하이브리드의 일본 판매 가격은 435만~640만엔(4355만~6408만원)이다.
2023 오토 상하이 토요타 전시 부스에 전시된 크라운의 크로스오버 실내. [사진 이지완 기자]
한국토요타는 올해 다양한 신차(8종)를 선보여 판매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근 3년(2020~2022년)간 연간 판매 실적이 6000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간 판매 대수 1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연간 판매 1만대 돌파를 노리는 한국토요타의 계획에는 크라운의 성공적인 론칭도 포함돼 있다.

시장 전망은 밝다. 판매 가격이 5000만원 이상인 수입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크라운의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현지 판매 가격을 감안할 때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 가격이 5000만원 이상인 수입 하이브리드의 신규 등록 대수는 6만472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6만335대와 비교해 7.3% 늘어난 수치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토요타 크라운, 혼다 레전드 등 브랜드 최상위급 세단에 대한 니즈가 있었다”면서 “하이브리드 시장은 전기차와 함께 동반 성장 중이다. 가격 책정과 물량 수급 등이 중요하겠지만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한 반응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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