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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햄버거 물가 17.1% 상승…“한꺼번에 또 오를 수도”

피자, 글로벌 금융위기 후 최고 12.2%
햄버거 업체들, 작년 이후 2∼3차례 인상
정부 압박에 그나마 인상폭 제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거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맥도날드는 16일부터 일부 메뉴의 가격을 조정한다고 10일 밝혔다. 평균 인상률은 5.4%이며 메뉴별로 가격이 100∼400원 오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혜리 기자]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지난달 햄버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1%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햄버거의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1% 올라 200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른 주요 외식 품목도 마찬가지였다. 같은 기간 피자의 물가 상승률은 12.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월 8.8%에서 2월 10.7%, 3월 12.0%로 올랐고, 지난달도 소폭 상승했다.

둔화세를 이어오던 치킨 물가도 반등했다. 지난해 8월(11.4%)부터 올해 3월(5.2%)까지는 7개월 연속 둔화하던 치킨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6.8%로, 전월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개월 만에 3%대로 내려앉았지만,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운영하는 햄버거, 피자, 치킨 등 주요 외식 물가는 높아지고 있다.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의 상승으로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 올해 2월 가격을 올렸고, 맥도날드도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올해 2월 일부 메뉴 가격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과 7월에 이어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을 올렸고, KFC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세 차례, 맘스터치 역시 지난해 두 차례·올해 한 차례 일부 메뉴 가격을 올렸다.

햄버거와 피자, 치킨 프랜차이즈가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밀가루와 식용유를 비롯한 식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전반적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나마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압박에 나서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되는데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1일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본죽, 피자알볼로, 김가네김밥, 바르다김선생, 얌샘김밥 등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당분간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부담이 줄지 않을 경우 가격을 또 올릴 수도 있다. 전기·가스 요금처럼 향후 한꺼번에 큰 폭으로 인상할 경우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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