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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오르고 지방은 내린다”…5월 분양전망 양극화 심화

서울‧경기 94.9‧89.1로 상승, 청약 쏠림현상 전망
지방 75.3으로 하락…전세사기 여파에 갭투자 감소 영향

4월 7일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지윤 기자] 부동산 규제 완화 후 수도권 아파트분양 전망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입지를 갖춘 수도권에서는 청약쏠림이 나타나는 반면, 지방에서는 전세사기 여파로 투자 수요가 위축되면서 미분양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7.7을 기록했다. 전월(85.2)보다 7.5포인트(p) 하락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은 전월 86.5에서 5월 94.9로 올랐고, 수도권도 86.3에서 89.1로 소폭 상승했다. 반대로 지방은 85.0에서 75.3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전북은 71.4로 21.9p 내려갔고, 제주는 70.6으로 16.9p 떨어졌다. 충남은 72.2로 16.0p, 강원 66.7로 15.1p, 전남도 78.9p로 15.2p 하락했다. 경남은 75.0(11.7p↓), 경북 72.2(10.2p↓), 대전 73.7(16.3p↓), 울산 68.8(13.6p↓) 등도 전월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완화 이후 아파트 분양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분양시장 전망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은 다시 악화하는 모습이다. 지방은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있는데다 최근 전세사기 여파로 실수요자가 아닌 갭투자자들의 지방아파트 구매 동기가 위축되면서 분양시장 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주산연 관계자는 “주택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분양가격은 오르고 있어 청약쏠림과 미분양이 동시에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주택사업자들은 면밀한 수요조사와 분양시기 및 가격 점검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1포인트 상승한 100.0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건자재가격 상승과 분양가 규제완화로 분양가격 전망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주택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분양가격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과 입지 여건을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청약시장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2.3포인트 내린 82.1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분양전망이 개선된 상황에서 6월 말 브릿지론 만기 도래에 따른 밀어내기 분양이 증가하면서 일정 수준의 분양물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분양사업의 성공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분양이 이뤄지면서 전월보다 6.0포인트 오른 106.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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