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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금주의 CEO]

1년 만에 매출 목표 10조원 늘려 ‘눈길’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목표를 1년 만에 수정한 경영인이 있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매출 성장이 이뤄질 것이란 자신감일까요? 배터리 사업 자회사의 물적 분할(분할 신설 법인의 지분 100%를 모회사가 소유하는 분할 방식) 후 상장으로 주주들에게 적잖은 원성을 들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사내이사에 재선임돼 임기가 2025년 3월로 연장됐습니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인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LG화학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지 소재 등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로 확대한다는 겁니다. 지난해 투자자 설명회에서 2030년까지 3대 신사업 분야 매출을 30조원으로 확장한다는 포부를 밝혔는데요. 1년 만에 기존 매출 목표에서 10조원을 증액한 겁니다. 

구체적으로 양극재 분야에서 한ᆞ중ᆞ미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톤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톤까지 확대합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에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고전압 미드니켈(Mid-Ni), 리튬인산철(LFP), 망간리치(Mn-Rich) 등 다양한 중저가 양극재 제품 확장도 검토한다고 하네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중국 등에서 전구체(양극재 소재) 조인트벤처 공장을 설립하고,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도 꾀합니다. 

전지 소재 외에도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확장에 나섭니다. 관련 매출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인데요. 여기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의 도약도 준비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AVEO)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가야 할 길은 멉니다. 당장 올해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791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1410억원 규모로 급감합니다. 석유화학 사업의 경우 1분기에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첨단소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 등으로 실적 하락을 최소화했지만, 지나치게 배터리 사업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시총이 약 130조원에 달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약 50조원의 LG화학 시총에 대한 아쉬움도 많습니다. 신학철 부회장이 제시한 3대 신사업 분야 매출 목표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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