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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테헤란로 ‘VC 핫플’ 된 사연은?[김윤주의 금은동]

금융지주 계열 VC 모여 있어
투자기업 다수·정보공유 용이

금융‧은행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횡령, 채용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주요 금융지주 계열 VC의 위치. [제공 네이버지도 캡처]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스타트업 찾아 강남 간다.” ‘벤처투자 메카’인 강남구 테헤란로에 금융지주 계열 벤처캐피탈(VC)이 집결하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계열 VC인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오는 6월 본사를 옮긴다. 현재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에 위치해 있는데, 추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로 이전한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삼정빌딩 18층 전체를 사용할 예정이다. 내달 5일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해당 층의 인테리어 공사 등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테헤란로는 벤처펀드를 결성 운용하는 VC가 주로 모여 있는 곳이다. 특히 금융지주 계열 VC들이 대부분 이 테헤란로에 위치해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신한벤처투자, 하나금융지주의 하나벤처스가 이미 지하철역 삼성역 인근 테헤란로에 자리를 잡고 있다. KB금융지주의 KB인베스트먼트는 청담역 인근 강남구 영동대로에 위치해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까지 본사 이전을 마치면 강남 일대에 4대 금융지주 계열 VC가 모두 모이게 된다.

4대 금융지주 본사는 ▲신한금융지주(중구) ▲KB금융지주(여의도) ▲우리금융지주(중구) ▲하나금융지주(중구) 등 주로 서울 강북 시내에 위치해 있다. 번듯한 금융지주 본사 건물을 두고 VC 계열사가 강남구에 자리를 잡은 것은 강남이 벤처 투자의 메카이기 때문이다. 

테헤란로는 1990년대 후반부터 국내 벤처기업이 몰려들면서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비유한 ‘테헤란밸리’로 불렸다. 테헤란로 이면지역은 대로변과 대비해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아 자본력이 약한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곳이다.

벤처기업이 모여 있으니,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VC가 자연스레 자리를 잡게 된 것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창업투자회사 197개사 중 135개사(68.5%)와 벤처투자조합을 등록한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41개사 중 26개사(63.4%)가 강남 소재다.

지난해 1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강남구를 벤처촉진지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벤처촉진지구로 지정될 경우, 지구 내 벤처기업의 취득세·재산세를 37.5% 감면하고 개발부담금 등을 면제하는 혜택이 있다.

또한 지난달에는 테헤란로에 스타트업 투자 전문시설 ‘서울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가 조성됐다. 투자자와 스타트업이 한 공간에서 교류하는 만남의 장이다. 이를 통해 강남구 벤처 생태계가 살아나면서, VC들의 투자도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VC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로를 비롯해 강남구 일대에는 벤처 스타트업이 많아 정보공유나 투자기업 발굴 등의 측면에서 VC 투자심사역들이 활동하기 편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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