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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30년…초일류 도약에도 산적한 ‘과제’

삼성전자, 1분기 이어 2분기도 부진 전망…이재용 회장에 쏠린 눈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이른바 ‘반도체 한파’ 여파에 고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앞두고 이재용 회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에 오른 이후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의 그간 행보를 보면, 특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단 ‘현장 경영’ 중심의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계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맞는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수백명에 달하는 임직원를 향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자”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지금 변하지 않으면 절대 일류가 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긴 선언으로 기록됐다. 재계에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글로벌 삼성을 만드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된다. 

실제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으며, 1995년엔 공채 학력 제한을 없앴다. 오전 7시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근무 제도를 도입해 국내 출퇴근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1994년에는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면서 지금의 삼성을 만든 반도체 사업의 기틀을 닦았다. 1995년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소각하는 ‘화형식’을 연 일화도 유명하다.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은 인재와 기술을 중심으로 일류 기업으로 도약했다. 1993년 당시 자산 41조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 448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0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3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이 흔들리면 대한민국이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월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해 현장 경영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위기 돌파할 이재용 회장 ‘뉴삼성’ 비전은?

고 이건희 선대 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앞둔 지금, 시선은 이재용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이재용 회장 시대를 맞은 삼성이 어떤 비전을 갖고 위기를 돌파해나갈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순탄치 않은 경영 상황과 마주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 불황에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7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190억원에 그쳤다.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있지만, 영업손실을 예측하는 증권사도 있다. 

재계에선 “이재용 회장이 취임 이후 쉼 없이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만큼, 아버지인 고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30주년에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기보단 현장 경영을 통한 소통 행보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할아버지인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가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한 ‘도쿄 선언’ 40주년을 하루 앞둔 올해 2월 7일에도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방문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며 할아버지 시절부터 이어온 ‘혁신의 삼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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