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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설비 준비’ 끝…불안한 국민, 천일염 사재기?

日 오염수 방류 해저터널 작업 마쳐…여름 강행 예고
방사능 불안에 천일염 사재기?…해수부 “날씨 탓”

일본 후쿠시마현(県) 오쿠마 소재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전경.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원전)의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고 있다.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하기 위한 해저터널 작업을 끝냈다. 국내에선 이에 따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천일염을 사재기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NHK·후쿠시마TV 등 일본 현지 방송은 6일 도교전력이 육지와 바다 양쪽에서 해저터널 안으로 약 6000t의 바닷물을 넣는 작업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오염수를 올해 여름에 방류한다고 예고했다. 도교전력은 앞서 지난 4월 약 1030m 길이의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했다. 이날 완료된 작업은 해저터널에 바닷물을 채우는 절차다. 오염수는 해저터널을 거치며 바닷물과 희석된 후 방류된다. 사실상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측면의 준비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면서 국내서 천일염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4월 천일염 20㎏는 1만4000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최근 2만원까지 가격이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가격 상승이 오염수 방류로 인한 사재기에 따른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4월 첫 주 대비 6월 첫 주 천일염 가격이 26.8%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로는 ‘기상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장마철 대비 출하 물량 조절’을 꼽았다. 해수부 측은 “천일염 판매량도 감소하여, 사재기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해수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 4월 4만3773t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4% 증가한 수치다. 5월 생산량은 집계 중이지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해수부는 추정했다.

해수부는 생산량 감소의 이유로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의 강수일수가 평년 대비 더 많았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61일 중 목포 인근 지역의 강수일수는 22일로, 평년 15.6일보다 많았다.

해수부는 다만 4월부터 매달 전국 10여개 천일염 생산 염전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선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검사 결과 모든 염전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 강행을 예고한 6~7월부터는 방사능 검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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