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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망 엇갈리는데…에코프로비엠 5000억 자금 조달 성공할까

5000억원 투자 유치 작업 진행 중
CB발행 이후 주가 변동 악재 우려
2차전지 소재 기업들 투자 유치 이어져

에코프로비엠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 조달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투자 유치 완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 에코프로비엠]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로부터 5000억원의 자금 조달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투자 유치 완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선 고평가 분석이 등장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줄어들며 우려가 커지는 모양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이 5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투자자로 알려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밸류에이션 책정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코프로비엠이 투자 유치에 성공해 CB 발행을 완료하고 나면 주가에 변동이 발생할 수 있어 시장의 관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 기업 입장에선 투자를 통해 사업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향후 CB의 전환청구가 가능해지는 시점부터는 대량 매도가 발생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어 우려가 뒤따른다.

최근 에코프로그룹주에 대한 투자의견이 엇갈리는 점도 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가를 20만원으로 제시한 반면 미래에셋증권, DS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한 바 있다.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두고 의견이 대립한 증권가는 실적 전망치와 멀티플을 다르게 부여해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안정화가 투자유치엔 긍정적일 수 있단 해석도 나온다.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금을 댈 기관 투자자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해서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조정기를 겪은 이후 전일 종가 기준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실적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 주가를 넘어선 단기적 과열구간이라고 판단한다”며 “단기간 투자 매력도가 하락해 투자의견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 창업주인 이동채 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 전 회장은 공시 전 차명 증권계좌로 미리 주식을 사들였다 되파는 등 차익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오너 리스크 등 경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는 기업 입장에선 우려를 지울 수 없다. 

한편 최근 에코프로비엠 외에도 2차전지 소재 기업들이 PEF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지난달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약 1조500억원 한도로 투자 받을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2차전지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재원산업이 추진하는 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예비입찰도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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