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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why’를 생각하다 [C-스위트]
- [CXO의 방]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바탕 ‘質’ 물을 ‘問’
질문(質問), ‘어떻게’보다 ‘왜’를 먼저 생각하는 공간

[이코노미스트 최영진 기자] ‘위대한 리더라고 불리는 이들에게는 사람의 마음을 이끌고 충성심을 형성하는 능력이 있다.’(사이먼 시넥의 ‘스타트 위드 와이’ 중에서)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제15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의 사무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검토 중인 서류가 가득 차 있는 책상이다. 투자심사보고서와 벤처캐피탈협회 관련 행사 자료, 요즘 윤 대표의 관심을 끄는 기술 관련 자료 등 다양한 서류가 책상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 “글을 쓰다가 필요한 자료를 바로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길고 큰 책상을 마련했다”는 어느 문인의 말처럼 윤 대표도 ‘ㄱ자’ 모양의 긴 책상을 마련했다. 수북하게 쌓인 서류와 자료를 놓으려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그 책상은 급하면 몇 사람이 함께 앉아서 회의할 수 있는 회의 테이블도 겸하고 있다.

서울숲이 보이는 창가에 길게 늘어서 있는 서가는 윤 대표 사무실을 운치 있게 만든다. 족히 수백 여 권이 있는 서가에는 테크부터 기업경영서, 문화 등 다양한 책이 꽂혀 있다. 그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서가에서 바로 한 권을 꺼냈다. 그가 꺼낸 책이 바로 ‘스타트 위드 와이’다.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책 곳곳에 중요한 부분을 표시한 스티커가 책 곳곳에 붙어 있고, 페이지마다 그가 그은 줄이 선명하게 보였다. “일하다가 고민이 생길 때마다 읽어 보는 책이다”라며 웃었다.


그가 추천한 책의 저자 사이먼 시넥은 리더십 전문가이자 저술가다. 2009년 테드(TED) 첫 강연에서 ‘Why’라는 개념을 발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의 강연 동영상은 5800만 뷰를 기록해 TED 동영상 중 역대 두 번째로 많이 재생된 것으로 기록됐다. 한국에는 ‘스타트 위드 와이’ 외에도 ‘리더 디퍼런드’, ‘인피니트 게임’ 등 사이먼 시넥의 책이 번역 출간됐다.
이 책은 기업 경영자가 보여줘야 할 리더십에서 ‘why’가 왜 중요한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윤 대표가 이 책을 소개한 이유다. 그는 “3명의 심사역으로 시작했던 DSC인베스트먼트가 이제 20여 명의 심사역이 일하는 투자사로 성장했다”면서 “성장 단계마다 경영자가 고민해야 하는 게 다르다. 요즘은 우리 구성원들과 함께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고 책을 설명했다.

사이먼 시넥은 리더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말한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와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권력과 영향력을 가지지만, 사람을 움직이는 리더는 구성원에게 열의를 불어넣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창업한 후 10여 년 만에 200여 개의 포트폴리오와 운용자산(AUM) 1조원을 넘어선 벤처캐피탈로 키워냈다. 그가 꿈꾸는 다음 단계는 구성원들이 자발적인 열의를 가지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것이다.
“우리 심사역들이 글로벌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게 현재 목표다.”(28p에 이어서)

윤건수 대표는_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치고, LG종합기술원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지내다 미 메사추세스공과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LG종합기술원 기술기획팀 부장, LG텔레콤 서비스개발 부장을 지냈다. 유학 당시 미국에서 ‘창업대회’에서 접한 스타트업과 창업가에 대한 매력을 잊지 못하고 한국기술투자에 입사해 심사역으로 일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투자기술 벤처본부 본부장, LG인베스트먼트 기업투자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12년 DSC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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