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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열풍에 반도체株 왜 오를까…SK하이닉스 36% 급등한 이유 [주식공부방]

外人 삼성전자·SK하이닉스 12조 순매수
SK하이닉스 한 달 사이 36.24% 급등
美 AI 반도체 수요 늘자 국내 증시↑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경기 불황과 주가 폭락에도 웃으면서 주식을 살 수 있어야 진정한 투자자”라며 “불황과 폭락은 곧 투자 기회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투자의 기회를 잡기 위해선 시장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주식공부방’이 투자의 시작을 준비 중인 독자 여러분께 주식 기본 용어와 최신 시장 이슈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집자주]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한달새 36.24% 급등하며 이날 종가 11만8800원을 기록했다. [사진 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최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종가 기준 11만880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달전보다 무려 36.2% 급등한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7만1900원에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한 달 전인 5월 12일 종가 6만4100원 대비 12.2% 올랐습니다. 오늘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87p 내린 2619.0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최근 1개월(5월 12일~6월 13일)간 5.7% 올랐습니다. 지난 12일에는 장중 한때 2650.45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상승장에선 외국인 투자자의 반도체주 매수세가 눈에 띕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0조7325억원, 1조7091억원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의 ‘바이(Buy) 반도체’ 행렬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26일 종가 7만300원을 기록하며 7만 원대에 안착했고, 이달 5일에는 장중 최고가 7만2700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챗GPT와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의 영향이 큽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는 거대언어모델 자체 개발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한데, 이 GPU를 엔비디아에서 개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에 AI 반도체 훈풍이 불면서 엔디비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의 GPU는 ‘AI칩’이라고도 불립니다. 자체 AI개발에 나서서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최근 증가하면서 엔비디아의 AI칩을 공급받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은 AI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을 생산해 각각 AMD와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업황이 좋아지면 국내 업황 역시 좋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를, 삼성전자는 AMD에 HBM-PIM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HBM은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고성능 제품으로, AI반도체에 결합해 사용하기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국내 반도체주가 하반기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5000원, 15만원으로 상향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9월부터 삼성전자는 HBM3 대량 양산 시작이 예상돼 올 4분기부터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 본격 진출할 전망”이라며 “향후 5년간 AI 서버 시장은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보이고 AI 서버에 탑재되는 HBM 가격은 기존 메모리 대비 5∼6배 높아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NH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3분기부터는 업황이 본격 개선될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7000원에서 15만원으로 높였습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객의 재고 확충 주문이 증가했고,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한 재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인공지능 연산 서버에 주로 사용되는 HBM와 관련해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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