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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은’ 롯데케미칼, 2분기 흑자 전환 청신호

700억원 영업이익 전망…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효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 롯데케미칼]
[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올해 1분기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롯데케미칼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등에선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1분기 바닥을 찍고 2분기부터 개선되는 방향성은 명확하다”는 진단이 많다. 여기에 “2분기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연결 편입으로 롯데케미칼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26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762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이후 올해 1분기에도 흑자 전환하지 못한 것이다. 다만 당초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1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만큼,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연결기준 롯데케미칼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롯데케미칼의 2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석유화학 시장 침체는 이어지겠지만, 점진적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특히 올해 인수를 완료하고 새롭게 출범시킨 글로벌 동박업체 롯데일진머티리얼즈도 2분기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2분기부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결 편입돼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롯데에너지머터리얼즈 말레이시아의 공장의 가동 본격화와 국내 전력비의 하락으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월 삼성SDI, 올해 5월 해외 고객사와 동박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에 해외업체와 이차전지용 동박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는데, 계약 기간은 올해 5월 5일부터 2033년 5월 4일까지 10년이다. 계약 기간을 고려하면 수조원 규모 수주일 것으로 예측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월 8년 6개월간 삼성SDI 측이 필요한 연간 이차전지용 동박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 금액은 8조5262억원에 달했다. 얇은 구리 포일인 동박은 전기차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소재다. 

회복 속도 느린 중국 시장 ‘변수’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소비국인 중국 시장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시장 내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에 대해 기대감과 실망감이 교체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회복 속도가 느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달 초에 발표한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수출 기업 150개는 석유‧석유화학 제품의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선 “중국 내에 인프라 부문 투자 재개 움직임 있어, 하반기부터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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