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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웅제약이 투자한 ‘온코크로스’, 2년 만에 IPO 재도전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 통과 후 예심 청구 목표
근육질환 치료제 임상 2상 앞둬…“R&D 자금 필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온코크로스가 상장을 재추진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선모은 기자]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인 온코크로스가 기업공개(IPO)를 다시 추진한다.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는 대로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코크로스는 지난 15일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기술성 평가 심사에 돌입했다. 기술성 평가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려는 기업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심사기관 두 곳에서 기술력을 평가받고 BBB등급 이상을, 적어도 한 곳에서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앞서 온코크로스는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 했으나 투자 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IPO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2021년 이크레더블과 SCI평가정보 등 심사기관에서 각각 A, BBB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도 통과한 상황이었다. 회사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전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도 단행했으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목표 금액을 조달하지 못했다.

온코크로스가 올해 상장에 재도전하는 건 IPO를 통해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임상시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측면에서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경험이 있으나 올해 심사기준 등이 변경된 만큼 좋은 결과를 받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온코크로스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인 김이랑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바이오 기업이다. AI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플랫폼 및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 플랫폼 ‘랩터 AI’(RAPTOR AI)가 주요 제품이다. 랩터 AI는 특정 약물을 치료제로 쓸 수 있는 질환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치료제로 개발한 약물이나 개발 중인 신약의 적응증을 탐색할 때 활용한다.

탄탄한 기술력으로 국내 제약사와 공동 R&D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올해 초 보령과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R&D 협약을 체결했다. 제일약품, JW중외제약과는 이 기업들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새롭게 발굴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온코크로스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활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투자(SI)를 결정하기도 했다.

신약 후보물질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임상 단계가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근육질환 치료제로 개발 중인 ‘OC514’다. 온코크로스는 OC514의 국내 권리를 2020년 한국파마에 기술 이전하기도 했다. 국내 권리를 제외한 글로벌 권리는 온코크로스가 보유하고 있어, 최근 다국가 임상 1상을 마친 후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매출 1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9000만원, 2021년 1억원 등 매출이 매해 증가하는 추세다. AI 기술을 활용한 신약 스크리닝 서비스와 공동 R&D를 통한 기술료(로열티), 신약 파이프라인 등이 주요 사업 모델이다. 하지만 영업손실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며 R&D 비용이 증가해서다. 온코크로스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00억원으로 2020년 34억원, 2021년 73억원보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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