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이창훈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을 이끄는 경영인들이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20~2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 정부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힘을 싣기 위함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등 4대 그룹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국제박람회기구 총회를 앞두고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부산 엑스포를 알리고 있다. 부산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윤석열 정부와 보폭을 맞춰 함께 걷는 분위기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은 이날 파리에서 열리는 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 참석한다. 4대 그룹 총수뿐만 아니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도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와 리셉션 등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 사격에 나선다.

“부산은 준비됐다”…홍보에 열 올리는 재계 

삼성전자는 파리 중심부에 있는 오페라 극장인 오페라 가르니에에 설치된 대형 옥외광고를 통해 부산 엑스포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파리 주요 도심을 포함해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홈페이지 등에서도 ‘2030 부산 엑스포, 삼성이 응원합니다’ 영상을 상영 중이다. 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가 열리는 파리 현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진행된 171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도 부산 엑스포를 적극 알렸다. 

부산 엑스포 민간 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도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발목을 다친 최태원 회장은 부산 엑스포 로고가 담긴 목발을 짚고 파리 출국길에 올라 시선을 끌었다. 각국 대표단에 부산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기 위해 최 회장이 목발에 로고를 붙이는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최 회장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사용하는 업무용 항공기에 부산 엑스포 홍보 문구를 래핑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파리 현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파리에서 한국 대표단에 부산 엑스포 유치 염원을 담은 차량 10대를 지원한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선보이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 기아 EV6 등은 이번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장을 오가며 부산 엑스포를 홍보한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부산 엑스포만의 강점과 경쟁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도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제작한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 2개 시리즈의 총 37편의 조회수가 이달 18일 기준 1억 뷰를 돌파한 것이다. 첫 영상을 게시한 지 약 석 달 만이다. 현대차그룹의 부산 엑스포 홍보 영상에 관한 국내외 관심이 이번 총회에서 긍정적인 공감대 형성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172차 국제박람회기구 총회는 엑스포 최종 개최국을 투표로 정하는 제173차 총회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부산 엑스포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자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총회에서 직접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재계 역시 윤 정부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