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시장 1위 노리는 농심 ‘배홍동비빔면’ [2023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동안 수많은 브랜드가 사라졌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든 기업도 많았다. 다른 결과는 다른 판단에서 나왔다.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끊임없이 혁신한 브랜드는 흔들리는 경기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기업과 브랜드를 향한 소비자들의 믿음은 견고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는 어떻게 생존할까. 정해진 답은 없다. 하지만 변화를 반복하며 살아남은 브랜드의 공통점은 있다. 소비자 만족이 기업 경영의 핵심이라는 가치를 믿었다는 점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2023 상반기 소비자 브랜드 대상은 이런 기업들에 주어졌다. 소비자의 마음을 얻은 기업들은 도전과 변화로 소비자의 요구에 끊임없이 응답했다.
사랑받는 브랜드는 시장 환경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했다.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데 사회적 가치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불황에도 더 건강하고 편리한, 지속가능한 삶을 지향했다. 이런 가치를 함께 좇은 기업들이 소비자 만족 브랜드 대상에 이름을 올린 이유다. [편집자주]
농심은 배와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배홍동비빔면의 비빔장을 배홍동쫄쫄면에 적용했다. 배홍동비빔면의 비빔장에 매콤함을 더해 쫄면 소스를 완성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배홍동비빔면의 비빔장이 입소문을 탔다”며 “이 소스를 확장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다 젊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인 쫄면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배홍동쫄쫄면에 후첨 튀김을 첨가해 분식점에서 먹던 쫄면의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도 했다.
배홍동비빔면은 농심이 2021년 출시한 비빔면 제품이다. 출시 첫해 국내 비빔면 시장 2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출고가를 기준으로 25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3위 제품과 격차를 벌려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제품 경쟁력과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1위 제품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 최근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 브랜드의 모델로 3년 연속 발탁했다.
농심은 비빔면 수요가 높아지는 여름을 맞아 유재석이 푸드트럭을 타고 전국을 다니며 배홍동 브랜드를 알리는 “배홍동으로 전국을 비빈다” 광고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러 축제와 리조트를 순회하며 소비자들이 실제 배홍동 브랜드 제품을 맛볼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배홍동 브랜드의 제품력을 기반으로 영업·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올해는 국내 비빔면 시장에서 역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농심은 배홍동 브랜드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매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1291억원, 1122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17% 증가한 1160억원이다. 농심이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검은 반도체’ 김 수출 역대 최고기록 달성…10억달러 수출 청신호
2이복현 "상법 개정보다 자본시장법 개정이 합리적"
3롯데, 해외 부실면세점 철수 검토…케미칼, 자산매각 추진
411월 기록적 폭설에 車사고 60% 급증…보험료 인상 조짐
5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4년만에 승인…통합 LCC도 출범
6이재명 “‘국장’ 떠나는 현실...PER 개선하면 ‘코스피 4000’ 무난”
7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2년 만 수장 교체…신임 대표는 아직
8상법 개정 되지 않는다면 “국장 탈출·내수 침체 악순환 반복될 것”
9열매컴퍼니, 미술품 최초 투자계약증권 합산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