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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 우려’ 챗GPT로 ‘고객사 시스템’ 코딩…LG CNS, 새 프로그램 도입

챗GPT에 자사 기술 접목…‘AI 코딩’ 개발
“고객사 시스템 구축하는 업무에 도움될 것”
성능 개선했지만…‘질문 통한 정보 유출’ 구조 여전

LG CNS 관계자가 AI 코딩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 LG CNS]

[이코노미스트 정두용 기자] LG CNS가 챗GPT 기반의 코드 생성형 인공지능(AI) ‘AI 코딩’(AI Coding)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딩’에 특화된 챗GPT를 자사 업무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LG CNS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축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AI 코딩을 제작했다.

LG CNS는 자체 기술을 챗GPT에 접목, 일반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고객사 정보를 활용해 개발자가 원하는 코딩을 정확하게 생성할 수 있도록 기능을 꾸렸다.

‘AI 코딩’은 LG CNS 기술로 챗GPT를 코딩 생성에 더 적합한 형태로 탈바꿈한 모델이다. LG CNS 기술이 접목됐지만, 질문과 답변은 여전히 MS나 챗GPT 운영사인 오픈AI 기술을 통해 구동된다. LG CNS가 내놓은 AI 코딩도 이 때문에 기업이 챗GPT 사용 시 가장 우려하는 ‘질문을 통한 사내 정보 유출’의 완전한 해소는 이루지 못했다.

챗GPT에 입력된 질문은 운영사 서버에서 저장되고 분석된다. AI 코딩에 질문으로 입력된 소스 코드 등의 내용이 ‘기업 기밀’을 담고 있다면, 외부에 해당 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될 수 있는 구조다. LG CNS와 협력해 챗GPT 기능을 제공한 MS는 ‘입력된 기업 정보를 활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를 기업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국내 일부 기업에서 ‘사내 챗GPT 사용 불가’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이유다.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내놓은 AI 코딩은 고객사에 적용되는 시스템을 구성할 때 챗GPT의 도움을 받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코딩을 짜는 방식은 물론 고객사의 정보를 더 접합한 형태로 처리하는 방법에도 사내 정보가 묻어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AI 코딩’에 질문으로 입력된 소스코드 등의 정보가 챗GPT에 전달된다고 밝혔다. 소스코드에 데이터 처리 방식 등 고객사 정보가 묻어있다면, 챗GPT 운영사에 정보가 입력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다만 회사는 개인정보 등의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체 개발한 ‘AI 코딩 오케스트레이터’(AI Coding Orchestrator)를 적용, 질문에 개인정보 등의 내용이 입력되면 이를 자동으로 가려주는 기능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름·생년월일 등을 가명 정보 처리해 해당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 다만 코딩 질문에는 이런 마스킹 기능이 적용되지 않았다.

고객사 시스템 만들 때 ‘AI 코딩’ 사용

AI 코딩은 개발자가 시스템·애플리케이션·서비스 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코딩 업무를 지원한다. LG CNS 측은 “제조·금융·유통 등 고객사 시스템 통합(SI)이나 시스템 운영(SM) 프로젝트에 ‘AI 코딩’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 CNS는 현재 구매시스템·계약서 관리시스템 등 다수의 사내 시스템 운영에 AI 코딩을 접목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외부 고객사 유통·물류 차세대 시스템 ▲LG 계열사 시스템 구축에 ‘AI 코딩’을 적용 중이다. 회사는 ‘AI 코딩’ 기반의 시스템으로 고객사 서비스 개발 생산성을 30%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 CNS가 코딩 AI를 개발하며 챗GPT에 접목한 ‘AI 코딩 오케스트레이터’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이 고객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답변할 수 있도록 연계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챗GPT는 공개된 데이터만을 학습한 모델이기 때문에, 특정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는 알지 못한다”며 “오케스트레이터는 사전에 학습한 기업 데이터와 프롬프트(Prompt)를 구성해 챗GPT에 제공한다”고 전했다. 프롬프트 기술에는 챗GPT의 답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질문하는 노하우가 담겼다.
AI 코딩 개념도. [제공 LG CNS]

‘AI 코딩’에 적용된 오케스트레이터는 특정 고객사 SI·SM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코딩 표준 ▲시스템 개발 환경 ▲보안 수준 ▲성능 기준 등에 대한 정보를 챗GPT에 제공한다. 챗GPT는 제공받은 데이터를 분석해 기업 맞춤형으로 자동 코딩을 실시한다.

‘AI 코딩’은 또 ▲코드변환 ▲코드생성 ▲코드추천 ▲코드 품질검사 등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코드변환은 과거의 코드를 현재 시스템 버전에 맞는 코드로 변환해 주는 기능이다. C언어로 개발된 시스템을 자바에 맞는 코드로 변환이 가능한 식이다. 특히 자연어를 입력해도 적합한 코드가 생성된다. 개발자가 짠 코드의 오류 여부 확인과 시스템에 적용이 가능한 코드의 추천도 이뤄진다.

안현정 LG CNS 어플리케이션아키텍처담당(상무)은 “AI 코딩은 코드 품질·표준·개발 환경과 아키텍처 등 프로젝트 특성을 반영한 최적화된 코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개발자의 훌륭한 러닝메이트 역할을 수행하고 고객사 서비스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LG CNS는 지난해 12월 MS와 통합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통합계약 체결 후 협업 관계를 지속해 강화해 왔다. 애저(Azure) 클라우드를 활용해 AI·전사적자원관리(ERP)·보안·팩토리 등의 업무를 고도화하고 있다. 애저 오픈AI 서비스는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서 제공된다. 챗GPT를 개발한 기업인 오픈AI의 기술을 활용해 ▲언어 이해 ▲이미지 분석 ▲감정 분석 등 다양한 AI 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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