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조단위 ‘유상증자 쇼크’ 벗어나나
증자 발표 후 바닥 찍고 5% 회복
신주 물량 적고 신사업 투자 긍정적
SK이노 주가에 투자자 관심 집중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 악재로 급락세를 보이던 SK이노베이션(096770) 주가 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조단위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희석 우려가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보고서 검색량이 늘어나는 등 매매 타이밍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3일 1조177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시 현재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가 발행되고, 전체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가치희석이 우려돼 주가에는 부정적이다.
실제로 해당 공시 전날인 22일 18만2800원이던 주가는 23일부터 5영업일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15만8000원으로 바닥을 찍었다. 이후 다시 주가가 서서히 오르면서 지난 6일 종가 16만5900원을 기록했다. 7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주가는 16만6000원으로 유상증자 발표 전과 비교하면 9.1% 하락했지만, 주가가 급락했던 지난달 29일과 비교하면 5.06% 살아났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는 주식시장에서 좋아하지 않는 이슈”라면서 “다만 신규 성장을 위한 투자라면 증자 발표이후 하락한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819만주로, 발행주식 총수 9246만주의 10%에 못 미친다. 신주 가격은 14만3000원으로 공시 당일 주가 대비 22%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신주가 발행되더라도 주식 희석 효과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활용안을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은 유상증자 물량 중 3500억원을 채무 상환에 쓸 계획이나 이는 30%에 그친다. 나머지는 부천-대전지구 연구개발(R&D) 캠퍼스 조성 등 시설자금에 약 4195억원(36%), 생활폐기물을 활용한 연료생산 등 신사업 투자에 약 4092억원(35%)을 활용할 계획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주식 수는 8.9% 증가하나, SK온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및 이번 증자를 통한 순차입금 감소를 고려하면 주당 가치의 희석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가 SK온 투자재원 마련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의 신사업확장과 채무 상환에 사용된다는 점은 SK온 IPO 이후 신규 성장동력 확보의 필요성을 고려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SK이노베이션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장 많이 검색된 종목보고서는 삼성증권이 발간한 ‘SK이노베이션-신규 사업 확장 위한 유상증자 발표’로 집계됐다.
해당 보고서에서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증자인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정유화학 업체인 한화솔루션과 롯데케미칼의 증자 사례를 참고했을 때 신규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자가 발표되고 30거래일 후에 주가가 각각 10%, 5%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조 연구원은 SK온의 손익 개선 여부가 하반기 SK이노베이션 주가 반등 변수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2022년 이후 SK온의 자금 조달 차질과 상장 전 지분투자 지연, 수율 불안정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직간접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증자로 귀결됐다”며 “향후 12개월간 SK이노베이션 주가의 핵심은 SK온의 수익성 개선 여부”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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