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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창업주 김봉진 의장, 13년 만에 퇴사…“경영 자문, 새로운 도전도”

지난 2월 대표이사직 내려놓은 지 5개월 만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 자문만 맡을 계획
새로운 창업 도전 가능성도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인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창업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주인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이 창업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지난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5개월 만으로, 김 의장은 앞으로 고문으로 활동하며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경영 자문만 맡을 예정이다. 김 의장이 새로운 창업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김 의장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퇴사 인사를 담은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서 그는 “우리 구성원들과의 함께 했던 그 열정의 시간들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며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어본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장은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의장은 우아DH아시아에서도 고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같은 내용이 기존에 김 의장이 맡았던 우아한형제들과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의 합작법인인 싱가포르의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잠시 쉬면서 재정비할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김 의장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 수준이다. 김 의장이 의장 겸 집행이사를 역임했던 우아DH아시아에서는 김 의장의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약 45%에 달한다. 

김 의장은 메일에서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 우리 회사 공간에 적혀 있는 문구다. 여러분의 멋진 도전을 위해 제가 적은 것”이라며 “그때 생각이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들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본다”며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했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 또한 커다란 세상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도전에 우리 배민 구성원들이 응원해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밖에는 떠오르지 않습니다”라며 “다시 생각해보아도 ‘고맙다’는 말 밖에는 생각나지 않네요. 고맙고 또 고맙고, 고맙습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1년 처음 2조원을 돌파한 지 1년 만에 47% 성장한 2조947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757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지난해 영업이익 424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14.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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