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앤리치’ 지갑 여는 동심의 세계…판교 상륙한 ‘100돌 디즈니’ [브랜도피아]
현대백화점, 국내 1호 디즈니 스토어 오픈
‘100돌’ 맞은 디즈니와, 현백 ‘차별화’ 니즈 일치
국내 운영권 계약 독점, 내년 10호점까지 확대
[이코노미스트 김채영 기자]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번 돈, 여기서 다 쓰겠네요.”
‘꿈과 환상의 세계’ 디즈니가 판교 한복판에 상륙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30대 ‘영앤리치’ 많은 판교 선택…“가격은 해외직구보다 저렴”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판교점 5층에 264㎡(80평) 규모의 공식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 매장에선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이 판매된다. 기존에 국내에 유통되던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이 아닌 디즈니 ‘공식’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즈니 공식 제품엔 은색의 큼지막한 라벨이 붙여져 있다.
디즈니 스토어는 캘리포니아의 ‘글렌데일 갤러리아’ 몰에 1987년 5월 28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해외에는 1990년 11월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 디즈니 스토어가 오픈했고 1992년엔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첫 스토어가 들어섰다. 이외에 디즈니 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홍콩, 파리 등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에 디즈니 스토어가 같이 입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는 디즈니랜드가 없음에도 스토어가 들어온 것이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11일 방문한 국내 1호 디즈니 스토어는 이른 오전 시간대였음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들로 가득할 것 같았던 디즈니 스토어에는 20·30대 소비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대백화점이 디즈니 스토어 1호점 장소로 판교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스토어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을 때 타깃층을 20·30대로 맞췄었다”며 “판교에는 IT 상권도 있고 구매력 있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 타깃 상권에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재작년부터 20·30대 VIP 고객만을 위한 라운지 ‘YP하우스’를 운영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 유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Young)’의 앞 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딴 YP하우스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서 운영 중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다. 1985년생 이상인 사람은 입장이 불가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판교점에도 YP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어 디즈니 스토어가 입점하면 젊은 소비자들을 더 끌어모을 수 있단 판단에 판교를 1호점 장소로 정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판교점에 ‘디즈니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던 바 있다. 당시에도 팝업스토어는 큰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방문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100주년 맞은 디즈니, 현백 ‘차별화’ 니즈 맞아떨어져
디즈니 스토어 1호점에서는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해외 디즈니 스토어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디즈니 공식 제품들의 가격은 1만원대~16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디즈니 스토어 제품 가격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를 하는 것보단 확실히 저렴하고, 다른 나라의 디즈니 스토어와 비교했을 때도 조금 저렴하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디즈니 스토어 제품 가격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디즈니 스토어 구경을 왔다는 한 직장인은 “회사 앞에 디즈니 스토어가 들어왔대서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지출이 클 것 같다”며 “일본이나 미국 디즈니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그나마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던 필기구 제품 등도 여기선 보이지 않아 상품 구성이 좀 아쉽다”고 전했다.
매장 내에는 디즈니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매장 곳곳에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등 디즈니 캐릭터로 디자인된 포토존 5개도 마련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디즈니 브랜드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디즈니 스토어를 연 이유는 ‘차별화’를 위해서다. 백화점 ‘빅3’라 불리는 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 연령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단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스토어 국내 1호점 오픈은 디즈니 측과 현대백화점, 양사의 니즈가 잘 맞아서 가능했던 파트너십이었다”며 “올해 월트 디즈니사도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며 글로벌 매장을 확대하고자 했던 니즈가 있었던 것 같고, 현대백화점도 최근 아이들뿐 아니라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디즈니 스토어로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과 동시에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인 더현대닷컴에 입점, 온라인 판매도 론칭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권을 소유하면서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에 입점할 예정이고 추후 현대백화점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등 현대백화점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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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의 세계’ 디즈니가 판교 한복판에 상륙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 컴퍼니의 공식 리테일 매장인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첫 매장을 열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디즈니 스토어의 국내 운영권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20·30대 ‘영앤리치’ 많은 판교 선택…“가격은 해외직구보다 저렴”
현대백화점은 지난 11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판교점 5층에 264㎡(80평) 규모의 공식 디즈니 스토어 1호점을 오픈했다. 1호점 매장에선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 300여 종이 판매된다. 기존에 국내에 유통되던 디즈니 ‘라이선스’ 제품이 아닌 디즈니 ‘공식’ 제품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즈니 공식 제품엔 은색의 큼지막한 라벨이 붙여져 있다.
디즈니 스토어는 캘리포니아의 ‘글렌데일 갤러리아’ 몰에 1987년 5월 28일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해외에는 1990년 11월 처음으로 영국 런던에 디즈니 스토어가 오픈했고 1992년엔 일본과 오스트레일리아에 첫 스토어가 들어섰다. 이외에 디즈니 스토어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에 달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일본, 홍콩, 파리 등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에 디즈니 스토어가 같이 입점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에는 디즈니랜드가 없음에도 스토어가 들어온 것이라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11일 방문한 국내 1호 디즈니 스토어는 이른 오전 시간대였음에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이들로 가득할 것 같았던 디즈니 스토어에는 20·30대 소비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대백화점이 디즈니 스토어 1호점 장소로 판교를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스토어를 국내에 들여오기로 했을 때 타깃층을 20·30대로 맞췄었다”며 “판교에는 IT 상권도 있고 구매력 있는 젊은 소비자들이 많아 타깃 상권에 가장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재작년부터 20·30대 VIP 고객만을 위한 라운지 ‘YP하우스’를 운영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 유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영(Young)’의 앞 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딴 YP하우스는 현재 여의도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서 운영 중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다. 1985년생 이상인 사람은 입장이 불가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판교점에도 YP하우스가 운영되고 있어 디즈니 스토어가 입점하면 젊은 소비자들을 더 끌어모을 수 있단 판단에 판교를 1호점 장소로 정한 것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판교점에 ‘디즈니 10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던 바 있다. 당시에도 팝업스토어는 큰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다. 현대백화점 측에 따르면 방문 고객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이 65%를 차지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100주년 맞은 디즈니, 현백 ‘차별화’ 니즈 맞아떨어져
디즈니 스토어 1호점에서는 디즈니 대표 캐릭터 ‘미키 마우스’를 비롯해 ‘백설공주’, ‘신데렐라’ 등으로 구성된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속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향후 해외 디즈니 스토어와 동시에 신상품을 출시하는 등 상품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디즈니 공식 제품들의 가격은 1만원대~16만원대까지 다양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디즈니 스토어 제품 가격은 소비자들이 해외 직접구매를 하는 것보단 확실히 저렴하고, 다른 나라의 디즈니 스토어와 비교했을 때도 조금 저렴하게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디즈니 스토어 제품 가격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디즈니 스토어 구경을 왔다는 한 직장인은 “회사 앞에 디즈니 스토어가 들어왔대서 괜찮은 상품이 있으면 구매하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지출이 클 것 같다”며 “일본이나 미국 디즈니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그나마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었던 필기구 제품 등도 여기선 보이지 않아 상품 구성이 좀 아쉽다”고 전했다.
매장 내에는 디즈니 브랜드 및 프랜차이즈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도 조성됐다. 매장 곳곳에 ‘신데렐라’, ‘미녀와 야수’, ‘곰돌이 푸’ 등 디즈니 캐릭터로 디자인된 포토존 5개도 마련돼 아이부터 어른까지 디즈니 브랜드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대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디즈니 스토어를 연 이유는 ‘차별화’를 위해서다. 백화점 ‘빅3’라 불리는 현대·롯데·신세계 등 백화점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전 연령대를 끌어모을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단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 스토어 국내 1호점 오픈은 디즈니 측과 현대백화점, 양사의 니즈가 잘 맞아서 가능했던 파트너십이었다”며 “올해 월트 디즈니사도 올해 100주년을 맞이하며 글로벌 매장을 확대하고자 했던 니즈가 있었던 것 같고, 현대백화점도 최근 아이들뿐 아니라 2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디즈니 스토어로 차별점을 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첫 매장을 오픈한 것과 동시에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인 더현대닷컴에 입점, 온라인 판매도 론칭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권을 소유하면서 더현대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등에 입점할 예정이고 추후 현대백화점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등 현대백화점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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