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스아이바이오, ‘자발적 풋백옵션’으로 보인 자신감 [공모꾼]
주관사 한투證, 6개월 풋백옵션 적용
확정 공모가 1만4000원…희망밴드 하단
경쟁률 과열 양상 속 합리적 가격 평가도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1만4000원에 확정했다. 최근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는 공모가가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후 6개월 간 자발적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0~11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밴드(1만4000~1만8000원) 하단이다.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953곳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303.3대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37.36%(356곳)이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지만, 하단가에 가격을 써낸 곳이 43.34%(413곳)으로 더 많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수요예측 결과는 최근 공모를 진행한 바이오 기업 중에선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백신개발 기업 큐라티스(348080)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기업 프로테옴텍(303360)은 모두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도 각각 435곳, 577곳에 그쳤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버넥트, 뷰티스킨 등과 수요예측 일정이 겹친 점도 영향을 받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자본시장 속에서 주주친화적 공모가로 결정해 향후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808억원 수준이다.
공모 구조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관사가 설정한 자발적 풋백옵션이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풋백옵션은 투자자의 손실 보전 차원에서 성장성특례나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 추진 기업에겐 필수 사항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처럼 기술 특례 추진 기업에겐 의무는 아니지만,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6개월의 풋백옵션을 설정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에도 툴젠(199800)에 자발적 풋백옵션을 적용해 공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AI 플랫폼 기반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급성골수병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AML’과 KRAS 저해제 ‘PHI-201’ 등이 있다.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신약개발 과정에서 활용해 최적의 약물 구조를 제안하고 신약으로 재창출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공모자금은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은 105억원”이라며 “여기에 공모를 통해 모집할 200억원의 자금을 더하면 파로스아이바이오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은 물론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허지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인 1만4000원에 확정했다. 최근 희망밴드 최상단을 넘는 공모가가 자주 등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후 6개월 간 자발적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을 적용한 점도 주목할 만한 요소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10~11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1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밴드(1만4000~1만8000원) 하단이다. 수요예측엔 국내외 기관 953곳이 참여해 최종 경쟁률 303.3대1을 기록했다. 참여기관 중 37.36%(356곳)이 상단 이상 가격을 제시했지만, 하단가에 가격을 써낸 곳이 43.34%(413곳)으로 더 많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수요예측 결과는 최근 공모를 진행한 바이오 기업 중에선 양호한 수준이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백신개발 기업 큐라티스(348080)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개발기업 프로테옴텍(303360)은 모두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도 각각 435곳, 577곳에 그쳤다. 파로스아이바이오의 경우 버넥트, 뷰티스킨 등과 수요예측 일정이 겹친 점도 영향을 받았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자본시장 속에서 주주친화적 공모가로 결정해 향후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증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오는 17일부터 양일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예상 시가총액은 1808억원 수준이다.
공모 구조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관사가 설정한 자발적 풋백옵션이다. 풋백옵션이란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풋백옵션은 투자자의 손실 보전 차원에서 성장성특례나 테슬라(이익미실현) 요건 추진 기업에겐 필수 사항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처럼 기술 특례 추진 기업에겐 의무는 아니지만,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6개월의 풋백옵션을 설정했다. 상장 후 주가 흐름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에도 툴젠(199800)에 자발적 풋백옵션을 적용해 공모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설립된 AI 플랫폼 기반 희귀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급성골수병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PHI-101-AML’과 KRAS 저해제 ‘PHI-201’ 등이 있다. 자체 AI 플랫폼 ‘케미버스’를 신약개발 과정에서 활용해 최적의 약물 구조를 제안하고 신약으로 재창출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줄인 점이 특징이다.
공모자금은 파이프라인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 관계자는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현금 보유액은 105억원”이라며 “여기에 공모를 통해 모집할 200억원의 자금을 더하면 파로스아이바이오가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임상은 물론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트럼프 2기 앞두고…美, TSMC에 최대 9.2조원 보조금 확정
2종로학원 “서울대 의예 294점·경영 285점…눈치작전 불가피”
3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4‘5만 전자’ 탈출할까…삼성전자, 10조원 자사주 매입
5하나은행도 비대면 대출 ‘셧다운’…“연말 가계대출 관리”
6 삼성전자, 1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7미래에셋증권, ‘아직도 시리즈’ 숏츠 출시…“연금 투자 고정관념 타파”
8대출규제 영향에…10월 전국 집값 상승폭 축소
9“하루 한 팩으로 끝”...농심, 여성 맞춤형 멀티비타민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