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금융모델 벗은 삼성증권, ‘제2의 기가비스’ 발굴하나
전통모델 벗어나 디지털자산관리 등 자산관리 다양화
주식·채권 판매 전략으로 올 1분기 양호한 실적 거둬
기가비스 등 WM 고객 기반 IB와 시너지 본격화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삼성증권이 자산관리(WM) 모델을 전통 금융자산 영역에서 주식, 채권 등 직접투자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0년대 초 업계 최초로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후 2010년에 자산 30억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SNI(Samsung&Investment) 서비스와 2022년 디지털 부유층 대상 ‘S.Lounge’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자산 관리 업계에서 입지를 쌓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1억원 이상 고객수는 22만1000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순수탁수수료와 해외주식 수수료도 직전분기 대비 각각 42.3%, 31.4%씩 늘었다. 펀드나 랩 등 전통적 자산관리 사업으로 불리던 금융상품 판매에서 벗어나 국내외 주식, 소매채권을 공급하는 등 자산관리 개념을 확대한 것이 높은 성장률의 바탕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내 코스피, 코스닥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각각 14.7%, 27.8% 상승했다. 미국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동일 기간 15.9%, 31.7% 상승하며 주식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기점으로 전세계적으로 비대면 프로세스가 시대의 흐름으로 자리잡고 주식시장 참여자들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S.Lounge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S.Lounge는 삼성증권이 투자 관련 정보, 상담 등을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제공한다는 의미로, 디지털 부유층들에게 ▲투자정보라운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를 중심으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오현석 삼성증권 디지털자산관리본부장은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은 투자와 관련해 셀프학습을 많이한 상태라 많은 양의 정보를 짧은 시간에 비대면 컨설팅을 통해 확인하시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니즈에 부합하기 위해 디지털PB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WM 고객을 기반으로 투자은행과의 연계 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은 기가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증권은 회사의 법인 고객이었던 기가비스의 성장 전략을 분석해 IB와의 연계를 통해 IPO를 이끌어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20만명 이상의 거액자산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10% 수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창출역량을 보유했다”며 “증권사에 우호적인 자금흐름이 전개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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