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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개미의 승리? 에코프로 ‘황제주’도 무너졌다

[동학개미 바람 다시 부나]①
개미 코스닥150 거래대금 두 배 늘어
황제주 등극했던 에코프로 변동성 커
IPO ‘고수익’ 기대감에 투자 열기 활활
에코프로그룹株 쏠림 및 과열 주의보

개인 투자자들 중심으로 2차전지 열풍은 물론 기업공개(IPO) 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에 유의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코개미’(에코프로(086520)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2차전지 열풍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매수하면서 제 2의 ‘동학개미운동’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주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집중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 거래대금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공모가가 상장 첫날 400%까지 확대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그러나 에코프로를 비롯한 2차전지주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에 유의하라는 의견도 있다. 과열된 만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가 16년 만에 ‘황제주’(주당 가격이 100만원이 넘는 주식)에 등극했지만 7거래일 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의 코스닥150 거래대금은 13조1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5조735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도 65.7%에서 70%로 확대됐다.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 150개 기업을 담은 지수로 24일 기준 에코프로비엠(247540), 에코프로,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 포스코DX(022100), 셀트리온제약(068760)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로 구성됐다. 특히 시총이 큰 2차전지 대형주를 많이 담으면서 코스닥150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코스닥 증시 상승을 주도한 에코프로 주가는 무섭게 올랐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16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에 등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7월 18일 111만8000원에 장 마감하면서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만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 주가 상승을 꾸준히 견인했던 건 개인 투자자들이다. 주가가 80만원, 90만원을 넘기던 당시 일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에코프로를 매수하는 인증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7월 24일까지 에코프로를 1조31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러나 2차전지가 무섭게 오른 만큼 급등 이후 2차전지주 주가는 널뛰기 하고 있다. 에코프로를 꾸준히 사들였던 투자자들이 에코프로가 장중 한때 153만9000원까지 오르면서 신고가를 찍자 매도에 나선 것이다.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에코프로 주가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에코프로는 27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79%(24만3000원) 빠진 98만5000원에 장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100만원선이 무너진 셈이다.

에코프로 외에도 27일 2차전지주는 동반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17.25%), 에코프로에이치엔(-13.37%) 등 하락했다. 철강 기업에서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거듭난 포스코그룹주도 빠졌다. POSCO홀딩스(-5.71%), 포스코퓨처엠(-13.21%), 포스코인터내셔널(-21.74%) 등 주가가 무너졌다. 

2차전지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선 사실상 2차전지 일부 종목의 기업 가치 평가를 중단한 상태다. 현재 2차전지 주가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서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에코프로 증권가 보고서는 5월이다. 당시 증권사들의 에코프로 목표 주가는 평균 42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는 두 배 이상이다.

2차전지로 시작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코스닥 IPO까지 번지기도 했다. 특히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공모가 변동폭이 400%로 확대되면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고 상장 이후 주가까지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제도 변경으로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상승)이 가능해지면서 새내기주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시큐센은 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205%(약 3배) 올랐다. 알멕(99%)과 오픈놀(57.50%)도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또 새내기주들은 줄줄이 역대급 일반 청약 경쟁률을 갈아치웠다. 에이엘티는 올해 일반 청약에서 2512.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기업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이노시뮬레이션(274400)(2113 대 1)과 뷰티스킨(406820)(2316대 1)도 일반 청약 경쟁률 2000대를 넘겼다. 

제도 변경 이후 상장했거나 이달 상장을 앞두고 일반 청약을 마친 8종목(스팩 제외, 시큐센·알멕·오픈놀·이노시뮬레이션·필에너지·센서뷰·와이랩·뷰티스킨)의 일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70대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341 대 1이었음을 감안하면 IPO 열기가 뜨거워진 셈이다. 

2차전지 과열 주의…대형주 쏠림으로 변동성 커져

다만 2차전지주와 공모주 ‘따따블’ 등으로 코스닥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과열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주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스닥 증시 상승 대부분을 에코프로그룹주가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셀트리온 3형제’에 투자가 몰렸던 2018년 초반 수준과 비슷한 상황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닥150 지수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 흐름이 이어져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코스닥지수는 지난 4월 고점을 돌파했지만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 3형제’를 제외한 코스닥지수는 아직 직전 고점을 넘기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현재 코스닥150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며 “2차전지 테마 강세 등으로 대형주 쏠림과 높은 변동성 환경에서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 증가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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