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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황제주일까 ‘밈 주식’일까…에코프로 전망은 [이코노 株인공]

에코프로 장중 한때 100만원 넘겨
일 년 동안 700% 급등…과열 논란
8월 MSCI 편입 가능성 높아 호재
증권가 “분석의 영역 넘어섰다”

지난 7월 10일 장중 100만원 돌파한 에코프로. [사진 연합뉴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에코프로(086520) 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에코프로가 장중 한 때 코스닥 ‘황제주(1주당 주가가 100만원이 넘는 주식)’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의 주가 흐름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매수하면서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향후 8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지수 편입 등 호재가 남은 만큼 에코프로가 다시 100만원을 기록할지 관심이 몰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10~14일) 코스피는 전주(2526.71)보다 96.32포인트(3.81%) 오른 2623.03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2조4325억원 규모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1조1379억원, 기관은 1조2876억원 각각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7월 17~21일) 코스피는 254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지난 7일 전 거래일 대비 3.35%(3만2000원) 오른 98만8000원에 장 마감했다. 100만원에 근접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황제주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황제주가 나온 건 16년 만이다. 에코프로는 연초 11만원에서 98만원까지 무려 798% 폭등했다. 상반기를 주도한 2차전지 광풍이 사그라들 줄 모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에코프로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지난주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개인은 에코프로를 695억원, 금융투자는 20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끝도 모르고 오르다 보니 에코프로가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 타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 주가는 분석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의견이다. 에코프로가 지주 회사인 점도 한몫했다. 지주사를 분석하는 연구원이 적을 뿐더러 현재 주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워서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5월 이후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투자 의견을 내지 않은 상태다. 처음으로 매도 의견을 낸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대한 기업이나 현 주가는 그 위대함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는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원성에 시달리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에코프로 목표 주가는 평균 42만5000원으로, 현재 주가와의 괴리는 두 배 이상이다. 

실제 에코프로가 기대를 밑도는 잠정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2일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166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250억원보다 26% 낮은 수치다. 매출이 늘었지만 원료비 등 상승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영향이다. 

호재는 남아… 에코프로 비중 늘린 ETF 출시하기도 

다만 앞으로 패시브 자금 유입 등 호재는 있다. 다음 달 에코프로가 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 편입되면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MSCI 정기변경은 오는 8월 11일에 발표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MSCI 정기변경에서 에코프로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5월 정기변경에서 극단적 가격 인상에 저촉돼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 변경에서는 편입이 유력하다. 리밸런싱 수요는 1조74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증시를 여전히 양극재가 주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2조원을 투자해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극재 소재 기업으로 구성된 ETF(상장지수펀드)를 새로 내놓기도 했다. 2차전지 인기를 겨냥한 상품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에코프로가 자산의 20%를 차지하는 ‘TIGER 2차전지소재Fn’를 출시했다. 해당 ETF는 2차전지 테마의 핵심인 ‘소재’ 기업과 양극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247540), POSCO홀딩스(00549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으로 구성됐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 등이 고평가로 볼 수 있음에도 여전히 장기 수주 계약이 이어지면서 양극재 수주 모멘텀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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