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부로 인기 얻은 뱅샐, 왜 유전자 검사할까[이코노 인터뷰]
- 박규인 뱅크샐러드 프로덕트 매니저(PM)
“금융과 건강, 굳이 나눌 필요 없어”
검사 결과 따른 맞춤 보장 제시…보험사 제휴도 준비

금융이 기반인 핀테크 회사가 유전자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뱅크샐러드의 초기 비전인 ‘데이터로 고객 문제를 해결하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 창립 멤버이자 미생물 검사 서비스를 탄생시킨 박규인 뱅크샐러드 프로덕트 매니저(PM)는 “금융뿐 아니라 우리 일상인 건강에서도 중요한 데이터가 많다”며 “자연스럽게 서비스 영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A. 질병 예방과 건강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유전자와 미생물이다. 유전자는 혈당이나 혈압 같은 선천적인 위험들을 미리 알고 관리하게 하며 미생물은 현재 내 몸 상태를 빠르고 정확히 파악하게 해준다. 현대 사회에서는 건강 데이터가 금융 못지않게 중요하다.
Q. 유전자 서비스와 금융간 연결성이 있을까.
A. 뱅크샐러드 내에서 금융과 건강이 융합됐을 때 고객 피부에 가장 와닿는 서비스는 보험이다. 그동안 보험은 부모가 자녀의 것을 임의로 들어주거나 보험설계사가 추천하는 대로 보장을 구성해왔다. 하지만 내 건강 데이터를 알고 나면 특정 질환 관련 보장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이에 착안해 뱅크샐러드는 건강 데이터와 연계한 개인 맞춤형 보험 추천 서비스를 현재 준비 중이다. 실제 많은 보험사와 접촉 중이며, 제휴 의사도 들려온다. 그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문제를 해결한 선례가 잘 없었기에 보험사들의 관심도 크다. 올 하반기 중에는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A. 현재 뱅크샐러드는 미생물 검사에 사용할 검사 키트를 고객에게 배송해주고 있다. 검사 키트 신청과 배송이 모두 간편해 ‘반송률’도 매우 높다. 기존 검사 기관에서 진행하는 반송률은 70% 정도인데 뱅크샐러드는 98%다. 아직 국내에서 건강과 관련해 미생물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걸음마 단계지만 이런 호응도를 보면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Q. 검사가 ‘선착순 무료’다. 수익모델이 있나.
A. 선착순 무료 정책은 1차적으로 고객을 유입시키는 수단이다. 그런데 선착순에 실패한 고객은 ▲유료 구매하거나 ▲카드를 발급하거나 ▲증권 계좌를 개설하면 선착순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금융 상품 프로모션을 통해 금융사로부터 수익을 내고 있다.
또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솔루션도 8월부터 시작한다. 미생물 검사 결과가 나오면 맞춤형 유산균 제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인체에 유해한 A미생물이 많이 검출됐다면 A를 없애는 유산균 섭취 제품을 추천한다. 이 솔루션 추천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A.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합법적 영역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지키고 있으며 유전체 분석 전문기관과 유기적으로 협의하고 조율해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기업이다. 따라서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에 두고 모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보호의 관리·감독 기준이 가장 높은 금융업 기준으로 모든 데이터를 보호한다. 특히 건강 데이터는 기준 충족을 넘어 데이터 특성에 맞는 자체적인 보호 기준도 함께 적용 중이다.
Q. 다른 검사들도 준비 중인가. 금융·건강 외 영역도 공략하나.
A. 지금 정해진 건 없다.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검사가 있다. 예컨대 모발 검사는 내 몸에 중금속과 영양소가 얼마나 쌓였는지 체크할 수 있다. 고객에게 유용한 검사들이 매우 많기 때문에 (다른 검사들이 시행되면) 앞으로 쌓이는 데이터도 늘 것이다. 이 데이터들을 고객이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싶다.
아울러 현시점에서는 금융과 건강에 집중하고 있지만 새로 진출하고 싶은 분야도 많다. 구체화된 건 없지만 통신이나 교육 등 고객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로 선보이게끔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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