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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C&E,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현금 확보…“재무구조 개선 전망” [이코노 리포트]

쌍용레미콘 지분 76.9% 장원레미콘에 매각
매각대금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사용 예정
레미콘 사업 매각…매출 규모 감소 불가피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자회사인 쌍용레미콘의 지분 76.9%와 관련 토지 등을 장원레미콘에 매각한다. [사진 쌍용C&E]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연서 기자] 쌍용C&E(003410)가 쌍용레미콘 매각으로 재무 부담이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대금 유입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래미콘 사업부문 매각으로 이익 규모 감소와 외형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C&E는 자회사인 쌍용레미콘의 지분 76.9%와 관련 토지 등을 장원레미콘에 매각한다. 쌍용레미콘은 2009년 4월 쌍용C&E의 레미콘 및 골재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생산능력과 출하량 기준 국내 3~4위 수준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현금유동성 확보…재무안정성 개선 전망

쌍용C&E는 자회사 매각으로 현금을 확보해 재무지표가 개선될 전망이다. 매각대금은 쌍용레미콘 지분 1806억원, 토지 2050억원 등 총 3856억원이다. 남은 쌍용레미콘 주식 21%를 3년 안에 추가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도 포함됐다. 

쌍용 C&E는 매년 순차입금 규모가 늘면서 재무안정성이 악화된 상태다. 최근 5년간 ▲폐열발전 설비와 순환연료 설비 구축을 위한 투자지출 확대 ▲최대주주의 인수자금 관련 금융비용 부담과 연계된 배당금 지급 ▲자기주식 취득 및 우선주 소각 등으로 인해 차입금이 꾸준히 증가했다.

쌍용 C&E의 순차입금은 ▲2018년 6412억원 ▲2019년 6972억원 ▲2020년 8422억원 ▲2021년 1조1923억원 ▲2022년 1조6298억원 순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순차입금이 약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과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것으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기업평가는 “쌍용레미콘 매각대금이 단기적으로는 차입금 상환 재원으로 활용되면서 증가했던 재무부담이 일정 부분 경감될 것”이라며 “매각 대금이 유입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쌍용레미콘 지분 및 관련 토지 매각으로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지분 및 관련 토지 매각대금은 향후 차입금 상환 또는 시멘트, 환경사업 투자자금 소요 등에 활용되고, 단기적인 차입 및 투자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레미콘 사업 부문 매각으로 몸집 줄어든 쌍용C&E

쌍용C&E는 이번 매각으로 인해 외형이 축소될 전망이다. 종속회사인 쌍용레미콘이 연결 제무제표에서 제거되면 연결기준 매출액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쌍용C&E의 사업부문은 시멘트·환경·레미콘·기타 등으로 나뉘는데, 시멘트 부문은 2022년 기준 연결 매출액 중 58.3%(1조1453억원)를, 레미콘 부문은 19.3%(3798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쌍용C&E의 사업안정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신평은 “회사가 시멘트·레미콘·환경·해운·석회석 등 시멘트 관련 사업에 있어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다각화 측면의 사업안정성이 다소 약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환경부문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사업재편을 통한 환경사업 역량강화로 환경부문 영업실적이 추가 개선되면서 상기 부정적인 영향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 역시 쌍용C&E의 사업 안정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레미콘 사업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매출액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다각화에 기반한 사업안정성도 일부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멘트와 환경 사업 부문 대비 레미콘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레미콘 사업 매각 이후 본원적인 이익창출력이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이번 매각이 쌍용C&E의 이익창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금번 매각 계약으로 시멘트를 가공하여 2차 제품인 레미콘을 생산하는 계열간 수직계열화가 해체되는 점은 일부 부정적이다”라며 “하지만 기존 거래 이력 등을 감안했을 때 동사 생산 시멘트를 정선골재그룹에 판매하는 거래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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