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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차이나 머니’ 풀린다…호텔‧면세‧카지노‧화장품 ‘上’ [이코노 株인공]

본격적인 ‘유커’ 입국에 수혜주 급등
토니모리‧롯데관광개발 등 상한가 찍어
“중국 수혜주 실적 개선 및 기업가치 회복”

1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마켓in 홍다원 기자] 6년여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 길이 열리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향후 관광, 레저, 면세점,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7일~8월 11일) 코스피는 전주(2602.80)보다 11.54포인트(0.44%) 하락한 2591.26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1조87억원 규모, 외국인은 351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1조6080억원 규모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8월 14~18일) 코스피는 2530~266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유커’ (遊客, 중국 단체 관광객) 수혜주다. 그간 국내에 입국할 수 없었던 중국인들이 들어오면서 관광, 레저, 비행, 면세점, 화장품주까지 치솟았다. 

중국 문화관광국은 지난 10일 대한민국을 포함해 전 세계 78개국에 대한 자국민 단체 여행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중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 관광은 사드 사태 직후인 2017년 3월부터 금지됐다. 이번에 빗장이 풀리면서 6년 여 만에 구매력이 큰 유커가 한국에 들어오게 됐다. 본격적으로 면세점과 카지노 실적이 개선되고 화장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에서도 유커 관련주가 줄줄이 급등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0일 LG생활건강(051900)(13.31%), 아모레퍼시픽(090430)(7.76%), 코스맥스(192820)(19.04%), 한국콜마(161890)(7.03%) 등 상승 마감했다. 토니모리(214420)(29.94%), 한국화장품(123690)(29.91%), 마녀공장(439090)(29.87%)은 상한가를 찍기도 했다. 

화장품은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록 1위다. 중국 관광객의 30~40%가 여성인 만큼 향후 화장품 기업의 매출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유커 소비 영향을 크게 받는 호텔·여행·면세점 주가도 올랐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호텔신라(008770)는 이틀 동안 7만4000원에서 8만9200원으로 20% 급등했다. 여행주 하나투어(039130)(10.4%), 모두투어(080160)(8.2%), 노랑풍선(104620)(27.7%) 등도 강세였다. 

이외에도 중국인 유입이 기대되는 관광 기업들이 크게 올랐다. 제주 드림타워 내 카지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032350)은 10일 상한가를 찍었다. 제주공항 운항 편수가 늘어나면서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도 증가하는 추세다. 파라다이스(034230)(18.13%), GKL(114090)(20.45%), 강원랜드(035250)(3.80%)도 상승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6년을 기다렸던 모멘텀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는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동반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며 본격적인 회복 시기는 4분기”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호텔 및 레저 최선호주로 파라다이스와 GKL을 제시했다. 


중국 입국자 내년 600만명까지 증가 예상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 측에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연합뉴스]
시장에선 10월 이후 유커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현지 단체관광 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서다. 중국인 입국자가 올해 300만명에 육박한 이후 내년에는 6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인의 한국 관광이 6년여만에 재개됐다”면서 “구매력이 큰 유커가 다시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면세점과 카지노의 실적이 개선되고, 화장품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단체 관광객 입국 재개는 항공, 여행, 카지노, 화장품, 면세점, 백화점 등 다양한 업종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유입 속도(증가)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 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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