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주주명단 등판한 ‘김남구 장남’…승계 시나리오는[지배구조 돋보기]
김동윤씨 지점 거쳐 본점…경영전략실 대리로
오너 일가 우호지분 추가매입 가능성
[이코노미스트 마켓in 김윤주 기자]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씨가 최근 회사 주주명단에 특별관계자로 등판했다. 김씨의 지분율은 아직 0.1% 미만으로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치기엔 미미하다는 평가지만, 추후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장자 승계 시나리오에 눈길이 쏠린다.
김동윤씨, 26억원으로 승계 발판 마련하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1~13일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매입했다. 김씨는 개인 보유자금 26억4030만원으로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였다. 이로써 김씨의 지분율은 0.09%가 됐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김씨는 2017년 영국 소재 워릭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역 해인 2019년에는 한국금융지주 내 주요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교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4개월 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뒤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지점으로 발령 받았고, 당시 일반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면서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김씨는 입사 2년 만에 한국투자증권 본점으로 이동했다. 2021년에는 기업금융1부에서 사원(주임)으로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다. 당시 IPO 대어로 불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등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업실사 및 서류작성 실무를 담당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현재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경영전략실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말 그대로 전사의 실적과 추후 전략 등을 관리하는 부서”라면서 “공채로 회사에 입사한 직원인 만큼 일반적인 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걸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가풍(家風)이 ‘현장에서 배운다’인 만큼, 김씨 또한 현장경험을 통해 ‘3세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도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 근무 후,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본점의 핵심부서가 아닌 명동지점 대리로 발령 받았다. 김 회장이 한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동원산업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한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이다. 이후 김 회장은 채권부·종합기획실·뉴욕사무소·IT본부·자산운용본부·전략기획실 등을 거쳤다. 이 덕분에 김 회장은 다양한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해 전문성을 갖춘 오너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이 아들 김씨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다. 당시 김 회장은 김씨가 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아들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고 지켜봐야 한다”며 “제일 어려운 일부터 배우는 것이 일을 배우는 순서”라며 현장경영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남구 주식 받고·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
추후 한국금융지주의 승계 시나리오로는 김 회장이 김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지난 1991년 김 회장 또한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에게서 동원산업 주식 55만주를 증여받은 사례가 있다. 김 회장은 이 지분을 추후 금융지주를 만드는 종잣돈으로 사용했다. 이 경우에는 증여세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가 ‘3세 경영’으로 본격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 20.7%에 비해 김동윤씨 주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김 회장이 1963년생으로 젊은데다, 아직 20대인 김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딸 김지윤씨 또한 1998년생으로 사회생활을 하기엔 이른 나이다.
김씨는 회사 내에서 경영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지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김 회장과 김씨 단 둘이다. 김씨의 지분율은 미미해 사실상 김 회장 1인 체제인 셈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주주 명단에서 눈 여겨볼 점은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Orb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의 지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오르비스는 버뮤다 국적의 투자회사로,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80%에서 현재 8.32%로 올랐다.
오비스의 지분율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순 지배구조는 추후 외국계 헤지펀드의 지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특수관계인인 김씨가 주식 매수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김씨는 승계와 경영권 확보, 주가부양 등을 고려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씨의 지분 매입은 개인 자금을 활용한 회사 직원의 투자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당장 경영권 이슈로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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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씨, 26억원으로 승계 발판 마련하나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1~13일에 걸쳐 장내매수를 통해 한국금융지주 주식 5만2739주를 매입했다. 김씨는 개인 보유자금 26억4030만원으로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처음으로 사들였다. 이로써 김씨의 지분율은 0.09%가 됐다.
1993년생으로 올해 29살인 김씨는 2017년 영국 소재 워릭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다. 전역 해인 2019년에는 한국금융지주 내 주요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교 신입사원 공개 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그는 입사 후 4개월 간 신입사원 연수를 마친 뒤 영업지점인 강북센터지점으로 발령 받았고, 당시 일반 직원들과 거리낌 없이 어울리면서 직장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말 김씨는 입사 2년 만에 한국투자증권 본점으로 이동했다. 2021년에는 기업금융1부에서 사원(주임)으로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를 맡은 바 있다. 당시 IPO 대어로 불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SKIET 등 대내외 관심도가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업실사 및 서류작성 실무를 담당하며 현장경험을 쌓았다. 현재 김씨는 한국투자증권 경영전략실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전략실은 말 그대로 전사의 실적과 추후 전략 등을 관리하는 부서”라면서 “공채로 회사에 입사한 직원인 만큼 일반적인 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걸로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을 비롯한 김씨 일가의 가풍(家風)이 ‘현장에서 배운다’인 만큼, 김씨 또한 현장경험을 통해 ‘3세 경영’ 밑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도 대학 졸업 후 동원산업 평사원으로 2년 근무 후, 1991년 한신증권(옛 동원증권)에 입사해 본점의 핵심부서가 아닌 명동지점 대리로 발령 받았다. 김 회장이 한신증권에 입사하기 전에는 동원산업에서 참치잡이 원양어선을 탔다는 일화 또한 유명하다. 한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이다. 이후 김 회장은 채권부·종합기획실·뉴욕사무소·IT본부·자산운용본부·전략기획실 등을 거쳤다. 이 덕분에 김 회장은 다양한 부서에서 실무를 경험해 전문성을 갖춘 오너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이 아들 김씨를 언급한 것은 지난 2019년 9월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다. 당시 김 회장은 김씨가 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아버지로서 아들 평가하는 것은 아직 이르고 지켜봐야 한다”며 “제일 어려운 일부터 배우는 것이 일을 배우는 순서”라며 현장경영 원칙을 재확인했다.
김남구 주식 받고·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
추후 한국금융지주의 승계 시나리오로는 김 회장이 김씨에게 지분을 증여하는 방법이 거론된다. 지난 1991년 김 회장 또한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에게서 동원산업 주식 55만주를 증여받은 사례가 있다. 김 회장은 이 지분을 추후 금융지주를 만드는 종잣돈으로 사용했다. 이 경우에는 증여세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가 ‘3세 경영’으로 본격 전환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 20.7%에 비해 김동윤씨 주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김 회장이 1963년생으로 젊은데다, 아직 20대인 김씨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엔 이르다는 분석이다. 김 회장의 딸 김지윤씨 또한 1998년생으로 사회생활을 하기엔 이른 나이다.
김씨는 회사 내에서 경영 능력을 기르는 것은 물론, 지분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 현재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김 회장과 김씨 단 둘이다. 김씨의 지분율은 미미해 사실상 김 회장 1인 체제인 셈이다. 특히 한국금융지주 주주 명단에서 눈 여겨볼 점은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Orb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의 지분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오르비스는 버뮤다 국적의 투자회사로, 한국금융지주 지분율이 지난해 말 기준 5.80%에서 현재 8.32%로 올랐다.
오비스의 지분율은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만한 수준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같은 단순 지배구조는 추후 외국계 헤지펀드의 지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에, 특수관계인인 김씨가 주식 매수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김씨는 승계와 경영권 확보, 주가부양 등을 고려해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김씨의 지분 매입은 개인 자금을 활용한 회사 직원의 투자나 다름없는 것”이라며 “이번 지분 매입을 당장 경영권 이슈로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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